영업이익 전년 동기 比 71% 감소…33억원 순손실 기록 증권사 12곳 중 10곳 목표주가 하향…주가 10% 이상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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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신라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여파로 증권가 목표주가가 잇따라 하향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호텔신라 종목 리포트를 발행한 증권사 12곳 가운데 10곳이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이 12만원에서 10만원, 한국투자증권이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 NH투자증권이 11만원에서 9만4000원, 하나증권은 13만원에서 11만원, 유안타증권은 13만원에서 9만원, 키움증권은 12만2000원에서 10만8000원, 신한투자증권은 10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낮췄다. 

    호텔신라는 지난 27일 3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26% 줄어든 1조11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3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면세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하며 호텔신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88% 이상 밑돌았다"며 "면세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현재 최저점"이라고 평가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따이공 중심의 기존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원가 부담 300억원, 인천공항 신규 운영 관련 비용 100억원, 상여충당금 100억원이 영향을 미쳤다"며 "면세점은 직매입 구조이기 때문에 MD 조정 과정에서 운전자본 확보가 중요하다. 재고 소진은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되나 면세업 전반 리베이트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시점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점은 아쉽다"고 짚었다. 

    3분기 어닝쇼크 영향으로 이날 주가도 급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날 11시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55% 하락한 5만99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재고 소진에 의한 일시적인 실적 악화로, 중장기적 실적 개선을 전망하며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이공 중심의 영업구조를 소매고객 중심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체화재고(시장에서 처리되지 못한 재고) 처분 관련 일회성 원가 상승 이슈가 발생, 일시적인 손익 약화가 나타났다"며 "다만 페이백율, 인천공항 매출 등의 지표는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만큼 내년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상적인 손익 레벨은 체화재고 소진이 마무리 되는 내년 1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