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이사회 시작…한 차례 정회 후 속개화물매각, 아시아나 회생 필연적 vs 배임 소지대한항공, 아시아나 재무적 지원 방안 등 마련
  • ▲ ⓒ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의 분수령으로 떠오른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사진 간 찬반 의견이 극명히 갈리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 시작해 오후 6시를 넘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는 오후 5시 이후 잠시 정회했다가 속개한 상태로, 기약 없이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나 이사회는 화물사업부 매각 안건에 대해 이사들 간 의견이 갈리며 진통을 겪는 상황이다. 이날 이사회 직전에는 진광호 전무(사내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하기도 했다.

    진 전무의 사내이사 사임으로 이사회는 원유석 대표(사내이사)와 사외이사 4인 등 5명의 이사진으로 진행되고 있다. 5명 중 3명 이상이 찬성하면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안건이 통과되는데, 찬반을 놓고 이사들 간 논의가 길어지는 형국이다.

    화물 분리매각을 찬성하는 측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6월 기준 부채비율이 1700%가 넘는 등 합병이 무산될 경우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생존을 위해선 화물사업을 매각해서라도 대한항공과 합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대하는 측은 화물사업부 매각이 주주에 대한 배임 소지가 있고, 직원 반대 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사업을 매각한들 EU 집행위의 합병승인을 보장하기 어렵고, 핵심 사업부인 화물을 뗀다면 아시아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7000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활용해 재무적 지원을 하는 방안도 결의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을 매각하기로 한다면 즉각 이 내용을 포함한 시정조치안을 EU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