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결 진행 예정…어느 쪽으로든 결과 도출대한항공, EU 시정안 제출 기한 연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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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11월 2일 이사회를 속개하고 화물사업 매각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31일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2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표결을 통해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진행 중인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을 검토하기로 했었다. 해당 시정조치안에는 아시아나의 화물사업부 분할 방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이사들 간 이해충돌 이슈 등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의견 합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표결을 완료하지 못했고, 이사회 개최 8시간여 만에 결론 없이 정회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결정 지연에 따라 당초 이달 말까지 EU 집행위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기로 했던 기한 연장을 요청하기로 했다. 시정조치안을 제출하지 못해 합병이 불발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EU 집행위는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합병 회사가 여객과 화물사업 모두를 독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특히 화물 분야에서 서비스 가격이 오르거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시정조치를 요구해왔다.

    내달 2일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매각안이 통과한다면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도시(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파리)행 슬롯 반납과 화물을 분리 매각하는 내용을 담은 시정안을 EU 측에 즉각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