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대 혼잡 불가피… 공사 "대체·지원인력 투입, 시민불편 최소화"노조 "16일 수능 지나 사측 태도 변화 없으면 2차 전면 파업" 경고2년 연속 파업 현실화… 적자 따른 인력감축안 두고 노사 견해차
  • ▲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연합뉴스
    ▲ 지하철 1호선 수원역.ⓒ연합뉴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시한부 경고성 파업에 들어간다. 2년 연속으로 파업 농성에 돌입한다.

    노사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으나 2분여 만에 정회했다. 연합교섭단(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통합노조)은 오후 9시10분쯤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지난) 2일(이전 마지막 교섭)과 비교하면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다. 그러나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와 공사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9일부터 10일 주간 근무(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공사의 태도 변화를 전제로 파업 중에도 교섭할 의향이 있다고 여지를 뒀다.

    노조는 오는 16일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해선 "특별수송 기간이니 시민에게 불편함이 없게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면서 "수능 이후까지 사측의 변화 없다면 2차 전면 파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해 11월30일 파업에 들어갔던 공사 노조는 사측이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감축안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협상의 물꼬가 트여 파업 하루 만에 지하철 운행을 정상화했었다. 당시도 인력감축과 안전 관련 인원 충원 등이 쟁점 사안이었다.

    올해도 사측은 고질적인 적자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선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다. 반면 노조는 사측이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긴다며 반발해 왔다.
  • ▲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열린 사측과 서교공 노조 연합교섭단의 최종 교섭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교공 본사에서 열린 사측과 서교공 노조 연합교섭단의 최종 교섭에 참석한 노조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공사는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와 맺은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출근 시간대(오전 7~9시)는 지하철을 정상 운행한다. 퇴근 시간대(오후 6~8시)는 운행률 저하가 예상된다. 공사는 비상열차 7대를 대기시키고, 유동 인구가 많아 혼잡도가 높은 2호선에는 임시열차 5편성(내선 3대·외선 2대)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1~8호선의 필수유지 운행률은 71.2%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열차 운행 포함 시 82%다. 출근 시간대를 제외한 평일 운행률은 1~4호선 평균 65.7%, 5~8호선 평균 79.8%다. 공휴일은 1~8호선 모두 50%다.

    공사는 대체 인력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며, 평일 기준 인력의 83%까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시민 안전을 위해 서울시, 경찰과 협조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본사와 서울시 지원인력 124명을 역 업무 지원 등에 투입하고, 지하철보안관과 안전도우미를 주요 혼잡 역에 배치한다. 퇴근 시간대 주요 혼잡 역에는 경찰병력 392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공사는 "불법 쟁의행위에 대해선 법과 규정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며 "파업참여자는 전원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고, 공사 손실 발생 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합교섭단과의 대화도 지속해서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