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선물 ETF 등 한국선 부재…규제 완화 필요기관 투자자 참여도 낮아…연기금 인센티브 제시 제안 장기 투자 문화 조성되려면 퇴직연금 세제 혜택 강화해야
  • 한국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선진 ETF 시장과 비교해서는 혁신 상품 부재, 낮은 기관 투자자 참여도 등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10일 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3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한국 ETF 시장의 현황과 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국내 ETP 시장의 양적, 질적 성과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로 최신 혁신 상품 상장이 다소 부족하고 일부 상품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상장 규제 등의 영향으로 해외 주요 거래소 대비 조금 늦게 상장된다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선물 ETF, 디지털 자산 ETF 등은 한국에 없다. 블록체인 ETF들도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상장이 돼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에 관련 상품이 부재하다"며 "그 외에도 최신 유망 산업으로 꼽고 있는 우주 개발이라든지 핵융합, 리튬 같은 유망 산업 ETF들이 해외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에 한국에서는 여러 규제 때문에 상장이 없거나 아니면 다소 늦다"고 꼬집었다. 

    이 연구원은 이에 대해 혁신성장 관련 자산 산업에 투자하는 다양한 ETF들을 보다 신속하게 상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수 구성 요건을 해외 선진 시장처럼 분산 요건을 낮추고 해외에 이미 검증된 ETF를 1대 1로 담는 재간접 상품의 국내 상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기 투자 문화가 조성될 필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 자산 관리 투자 목적으로 ETF를 활용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며 "장기 자산 관리를 대표하는 것이 대표적으로 퇴직연금인데 한국 퇴직연금 시장은 제도 도입 이후에 연평균 20% 성장을 했다. 머지 않아 1000조원을 돌파할 걸로 예상하나 여전히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보유하고 있는 비중은 2.5%로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ETF 장기 보유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 IRP에 대해 세제 혜택 편익을 제공하고 수익률 비교 공시를 확대하고, 더불어 로드어드바이저의 활용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외에도 기관 투자자의 낮은 참여율을 지적하며 ESG 연계 상품을 확대하고 연기금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장기 기관 투자자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