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울산 EV 신공장' 기공식 개최현대차, 29년만에 국내서 신공장 착공정의선 "100년 기업 꿈 나눌 수 있어 영광"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울산 EV 전용공장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울산 EV 전용공장에 대해 발표하는 모습.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가 29년만에 울산에 전기차 신공장을 착공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전기차 전용공장을 통해 전동화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국내 투자를 통해 향후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13일 오전 10시 울산공장 내 전기차(EV) 신공장 부지에서 울산 EV 전용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정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이 자리에서 100년 기업에 대한 꿈을 나누게 되어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최고의 차를 만들겠다는 꿈이 오늘날 울산을 자동차 공업 도시로 만들었다”면서 “현대차는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만에 들어서는 현대차 국내 신공장이다. 약 2조원이 투자되며, 54만8000㎡(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해 2025년 완공 예정이다. 2026년 1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SUV 전기차 모델이 신설 공장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및 주요 관계자들이 울산 EV 전용공장 주변을 돌아보는 모습.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및 주요 관계자들이 울산 EV 전용공장 주변을 돌아보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울산 EV 전용공장에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실증 개발한 제조 혁신 플랫폼을 적용해 근로자 안전과 편의, 효율적인 작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미래형 공장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HMGICS의 제조 혁신 플랫폼에는 ▲수요 중심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제어 시스템 ▲탄소중립·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달성을 위한 친환경 저탄소 공법 ▲안전하고 효율적 작업이 가능한 인간 친화적 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는 이를 활용해 EV 전용공장에 부품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산 차종 다양화 및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 생산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한 제품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한 조립 설비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날 전기차 신공장과 관련해 ‘꿈’, ‘인본주의’를 언급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국민경제 발전의 초석이라는 굳은 믿음이 갖고 도전의 첫 걸음을 이 곳에서 내딛었다”면서 “꿈을 가진 많은 임직원들이 모여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현대차그룹이 세계최고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 ▲ 전기차 신공장 조감도 모습.
 ⓒ현대차
    ▲ 전기차 신공장 조감도 모습.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은 또한 육중한 기계들이 도열한 삭막한 공장에서 탈피해 자연 친화적인 설계로 작업자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서로 간의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사람을 만드는 모빌리티, 작업자를 위한 공장 환경을 구현하겠다”면서 “현대차가 혁신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을 담당하는 임직원분들에게 인본주의의 가치를 실현하겠다”면서 “사람의 힘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서 강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전기차 신공장을 계기로 전동화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6월 20일 전동화 전환의 핵심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를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 확보를 추진한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판매목표를 올해 33만대에서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 ▲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이 이날 기공식 세리머니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현대차그룹
    ▲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이 이날 기공식 세리머니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