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새 고정금리 0.2%p↓시장금리 영향주는 美국채금리 오락가락단기물 은행채 순발행 늘어… 조달금리 상승 압박1년물 연 4.143%, 지난달 말 4.153% 근접
  •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전경ⓒ뉴데일리DB
    일시적으로 하락 안정세를 찾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금리를 밀어올린데다, 특례보금자리론 축소로 시중은행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상품 금리는 연 4.13~6.25%로 일주일 전(4.21~6.47%) 대비 상하단이 각각 0.22%p, 0.08%p 내렸다. 은행 자금조달 금리가 하락하며 주담대 금리는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채(5년물) 금리는 지난달 26일 연 4.810%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가 점차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시장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이 여전히 남은데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소식이 더해지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금리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3대 신용 평가사 중 S&P와 Fitch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에서 강등했으며 무디스도 경고한 상황"이라며 "셧다운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림세를 이어오던 은행채 금리는 지난 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돌아섰다. 5년물 금리는 연 4.442%에서 4.489%로 0.047%p 올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량이 늘어나며 금리가 다시 오르는 추세"라며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상당해 당분간 금리 추세가 어디로 튈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했다.

    정책 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이 대폭 축소된 것도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액은 1조2000억원으로 9월 5조1000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연소득 1억원 이상에도 공급하던 일반형 상품을 폐지한데다 우대형 상품 금리도 0.25%p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담보대출과 달리 신용대출 금리는 먼저 뜀박질을 시작했다. 신용대출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달 연고점 연 4.153%에 근접한 연 4.143%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영향으로 은행의 대출태도는 당분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