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전기차 공장, 대영제국 훈장 수훈 정주영 선대회장 ‘오버랩’미래 모빌리티 구상,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행보 눈길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다 ⓒ현대자동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를 필두로 한 미래 사업은 물론 문화 예술발전까지 챙기면서 다양한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 울산 EV 신공장 기공식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울산 EV 전용공장은 앞으로 50년, 전동화 시대를 향한 또 다른 시작”이라며 “EV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울산이 전동화 시대를 주도하는 혁신 모빌리티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이다. 약 17만평 부지에 2조원가량 투자되며, 연간 20만대 전기차가 2026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꿈, 임직원들을 바탕으로 한 인본주의를 언급함과 동시에 정주영 선대회장을 회상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국민경제 발전의 초석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도전의 첫걸음을 이곳에서 내딛었다”며 “작업자를 위한 공장 환경을 구현해 임직원들에게 인본주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전기차 구상과 미래 모빌리티 혁신은 내년 CES로 이어진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 구상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CES에 7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 ▲현대모비스 ▲미국 UAM 독립법인인 슈퍼널(Supernal) ▲미국 앱티브(Aptiv)와 설립한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 ▲그룹의 인재 플랫폼 제로원(ZER01NE) ▲자율주행 모빌리티 계열사 포티투닷(42dot) 등으로 파악된다.

    CES에서는 SDV와 UAM을 필두로 미래 혁신기술을 선보인다. 슈퍼널은 CES 2024에서 ‘전기 수직이착륙기(eVOLT)’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차·기아는 구체화된 SDV 전략을 공유하는 한편 PBV 콘셉트카 등을 전시할 전망이다.

    정의선 회장은 모빌리티 사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발전에도 기여하며 종횡무진하고 있다. 국내외 미술관 3곳을 장기 후원하는 데는 인간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 회장의 의지와 철학이 반영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정의선 회장은 2015년 영국 테이트 미술관과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열린 첫 전시 개막식에서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모습이 집약된 것으로, 자동차를 뛰어넘는 인간 중심적이고 감성적인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혁신적인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문화예술로부터 영감을 얻고 인류 공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관점의 확장을 통해 ‘기술’의 차원을 넘어 자동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구현하겠다는 혁신 의지도 담겼다.

    단순히 세계적 미술관들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과 중장기적인 협업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고유의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진 예술가 창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매년 시행하고, 테이트 미술관에서는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에서는 ‘더 현대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미술 연구사업도 수행 중이다.

    이와 같은 문화예술 후원 활동은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수훈하는 데도 주요한 공적이 됐다. 정 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모빌리티 보급 확대와 함께 테이트 미술관 장기 후원을 통한 문화예술 증진 등 한국과 영국간 경제·문화 협력 강화에 기여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 수훈자로 결정됐다.

    정 회장은 수훈 소감을 통해 “대영제국훈장은 양국 협력과 우호에 기여한 공헌을 인정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미래 신사업, 문화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관계 강화에 더욱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의 발자취를 잇는 행보로도 뜻깊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양국 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46년만에 정의선 회장이 같은 훈장을 수훈했다는 점이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