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대표 "3분기 실적 부진 송구"파두 '뻥튀기' 상장 논란 의식…매출 다각화 전략 제시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 ▲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분기 분기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파두가 최근 부실 기업공개(IPO) 논란에 휩싸인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내는 공식 서한을 통해 "대표이사로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광물 가격 하락, 원자재 재고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미국의 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유럽의 친환경 정책이 지연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당사도 이런 시장 환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고가에 구입한 원재료가 모두 소진됐고 광물 가격 하락폭도 축소되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라고 부연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7641억원, 영업이익은 86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매출 다각화 등 향후 사업 전략을 함께 제시했다.

    그는 "2025년 30%, 2027년 50%의 외부판매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며 "현재 외부판매 계획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기존 제시된 외부판매비중보다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한 "중국 회사들이 지배하는 전구체 시장에서 한국 전구체 대표 기업이라는 사명감으로 기술개발과 생산 캐파 확충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위기는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언젠가 먹구름 뒤에 감춰진 햇살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실적 부진에 대해 사과한 것은 최근 파두가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인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두는 앞서 지난 8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억2081만원, 영업손실 148억2135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7.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대비 15배 늘어난 수준이다.

    기업공개가 진행 중이었던 2분기 매출이 5900만원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시 실적과 기업가치를 부풀려 상장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