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이익 52억원으로 ‘분기 첫 흑자’공정 효율화 및 수익성 집중 효과 발휘올 수주액 2700억↑…글로벌 사업 확대
  • ▲ 현대무벡스 R&D센터. ⓒ현대무벡스
    ▲ 현대무벡스 R&D센터. ⓒ현대무벡스
    현대무벡스가 하반기 공정 효율화 기반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하며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영역을 확장 중인 스마트물류 솔루션을 기반으로 연간 기준 흑자는 물론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7% 늘었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113.7%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해 첫 분기 흑자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무벡스는 올 상반기엔 매출이 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확대한 반면 영업손익은 67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한 바 있다. 경기둔화와 공급망 차질에 따라 매출 인식이 지연됐고, 신사업 진출, 해외사업 확대 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원가와 판관비가 상승한 영향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공정 지연 현장이 정상화한 가운데 공정 효율화와 수익성 집중 효과가 가시화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이 결과 3분기 누적 매출은 17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2%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액은 15억원으로 축소하며 연간 기준 흑자 달성 목표에 바짝 다가섰다.

    현대무벡스는 올 들어 새롭게 진출한 2차전지를 비롯해 식음료, 제약·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스마트물류 수주성과를 올리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체 매출의 60%대를 담당했던 스마트물류는 3분기 현재 74.5%까지 매출 비중을 늘리며 입지를 더욱 굳혔다.

    우선 지난 4월 현대무벡스는 각각 444억원, 288억원 규모 ‘2차전지 전극·조립 공정의 물류 자동화 장비 설계·제작·공급·설치’ 계약을 따냈다. 앞서 지난해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공장의 물류 솔루션 구축공사 수주에 이어 공정 물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싸토리우스 한국법인과 송도캠퍼스 자동창고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독일 싸토리우스는 제약·바이오 산업 원부자재·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이다. 현대무벡스는 스태커크레인·미니로드·RTV 등 자동창고 시스템과 함께 첨단 분배시스템, 제어시스템 등을 2025년까지 구축하게 된다.

    하반기에도 반가운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9월 난 9월 글로벌 배터리사와 물류자동화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력 식품기업이 신축 중인 국내외 생산기지 내 자동창고 시스템을 2건 이상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무벡스의 올해 신규 수주액은 10월 기준 27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22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도 2차전지, 타이어 등 강점을 지닌 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수주를 여러 건 추진 중으로, 연내 추가적인 일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해외사업 성장에 따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무벡스의 해외 현장 비중은 수주액 기준 2021년 26%에서 2023년 상반기 52%로 2배 늘었다. 이달 9일에는 미국법인에 196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2차전지 신사업 확장을 위한 북미 거점 강화에 나섰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올해 신사업 등에서 수주가 급증한 만큼 내년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스마트물류 사업 미래는 기술고도화를 통한 사업 확장력에 달려 있다. 청라R&D센터에서 개발 중인 AI·로보틱스 등 첨단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사업다각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