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자회사 부진에 영업익 전년比 68.6% 감소별도 매출액 141% 성장… 모멘텀 매출 23% 증가2차전지·태양광 수요 견조…“4분기부터 점진적 개선”
  • ▲ 한화 모멘텀 부문 수주액 및 수주잔고 추이.ⓒ한화
    ▲ 한화 모멘텀 부문 수주액 및 수주잔고 추이.ⓒ한화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그러나 자회사들의 실적 둔화와 달리 자체 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에 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3분기 매출액 11조9393억원, 영업이익 382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8.9% 줄었고 영업이익은 68.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8.4% 줄어든 968억원에 그쳤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반영됐다. 비금융부문에선 한화솔루션의, 금융부문서는 한화생명의 영업이익이 각각 60.1%, 75.5% 감소했다. 

    그러나 별도기준으로 보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1%, 21%씩 늘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화는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조8502억원, 영업이익 684억원을 달성했다. 

    ㈜한화는 지주사격 역할을 하지만 다른 대기업과 달리 개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개별 사업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남다르다. 기존에는 ▲방산 ▲글로벌 ▲기계 세가지 사업을 영위했으나 지난해 11월 사업재편을 거쳐 현재는 크게 ▲글로벌(산업용 화약‧화학‧산업재 무역업) ▲모멘텀(산업용 기계) ▲건설 사업을 통해 매출을 낸다. 

    특히 올해 들어 모멘텀 분야의 성장세는 주목할만 하다. ㈜한화는 모멘텀 부문을 통해 2차전지 생산라인의 핵심 장비와 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모멘텀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미국 태양광 모듈 라인 증설과 국내 2차전지 소성로 증설로 인해 매출액이 늘었다. 

    한화 모멘텀의 외형 확대는 2차전지 장비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한화 모멘텀은 3분기에만 2316억원의 수주액을 추가로 달성, 3분기 말 수주잔고는 1조5000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회사 측은 올해 연말까지 누계 수주액 1조2000억원, 수주잔고 1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우선 2차전지 장비의 경우 생산 트렌드 변화에 따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리튬 인산철(LFP)배터리 생산을 위한 셀메이커 공정과 설비 혁신으로 장비 수요 및 투자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설비의 경우 균등화 발전단가( LCOE1) 하락과 세계 각국의 에너지 자국화 의지에 따른 발전 시설 수요가 증가 추세다. 동시에 투자세액공제(ITC2)와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3) 도입으로 미국 내 태양광 설비 투자 촉진 기조가 형성된 점도 호재다. 

    시장에서는 ㈜한화의 개별 사업이 내년에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 기존 12만 톤이던 질산 생산 능력을 2024년까지 52만 톤으로 40만 톤 증설할 예정인데다 한화건설의 서울역 북부 역세권, 대전 역세권 등 수익성 높은 사업이 2024년 착공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모멘텀 부문은 LFP 배터리 신규 장비 수요, 북미 지역 중심 의 태양광 발전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모멘텀과 글로벌 부문의 매출 회복, 연결 자회사인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모듈 판매 증가 및 스프레드의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올 3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