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매출액 1250억원… 전년비 10.8%↑인플레이션 감축법·전기차 수요 증가에 好好글로벌 마케팅 본격 확대… 전략적 협업 강화
  • ▲ ⓒ한화모멘텀
    ▲ ⓒ한화모멘텀
    2차전지 호황에 따라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당분간 수요 증가에 따른 수주 확대가 예상되면서 그룹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모멘텀 부문은 올해 1분기 1250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0.8% 증가한 수준이다.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수주가 25% 늘면서 매출이 늘었다는 게 한화 측 설명이다. 

    ㈜한화는 한화그룹의 지주사격 역할과 동시에 건설, 글로벌, 모멘텀 세 가지 개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업 재편을 통해 현재의 체계로 재편하며 자체사업을 위한 외형성장과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최근 2차전지 수요가 커지며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모멘텀 부문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모멘텀 부문은 그간 배터리, 태양광, 디스플레이, 자동화 분야 등의 다양한 고객사에 공정 장비를 제공해왔다.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배터리 소재 장비부터 물류까지 2차전지 전 공정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2010년대 초 그룹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준비하던 당시 확보한 노하우가 장비 사업의 토대가 됐다. 사업은 크게 소재·전극, 조립, 포메이션, 모듈팩 공정 분야로 나뉘며 그동안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에 배터리·소재 장비를 납품해왔다.

    특히 지난해 한화가 기계 부문 명칭을 모멘텀 부문으로 바꾼 것은 배터리 장비 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명칭을 변경한 직후 한화모멘텀은 이차전지사업부를 신설하고 류양식 전 삼성SDI 상무를 이차전지사업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인재충원에 나섰다. 이외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막론하고 업계 전문가들을 다수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업계에서는 급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 발맞춰 장비 사업의 외형적 성장과 함께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가기 위해 외부 인사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화 모멘텀의 2차전지 장비 사업 강화는 2차전지 장비 수요 급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한 2차전지 수요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2025년까지 배터리 셀 업체들의 생산 능력 상향 조정에 따른 장비 발주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장비 시장은 연평균 44% 성장해 5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화 모멘텀의 장비 수주도 증가세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모멘텀 수주 잔고는 1조1374억원으로 2021년 1조1139억원 대비 200억원가량 증가했다.

    한화 모멘텀은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전시회에 참여해 2차전지 장비 사업 마케팅 본격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월에는 미국의 ‘2023 더 인터내셔널 배터리 세미나 & 전시회’에 참가해 2차전지 장비 사업 마케팅을 벌였다. 당시 전시회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2차전지 소재 공정부터 배터리 전체 제조 공정에 이르는 턴키(Turn Key) 솔루션을 홍보했다. 

    이어 5월에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더 배터리 쇼 유럽’에 참가해 유럽에서의 제품과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했다. 오는 9월에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리는 ‘더 배터리쇼 USA’ 등 에 참가해 주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배터리 제조사 등을 초청,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략적 협업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에서 향후 관련 기술 투자를 통해 그룹을 이끌 미래 먹거리로 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한화모멘텀은 배터리는 제조하지 않고 배터리 소재·전극·조립·화성·모듈팩 공정 등에 필요한 생산 관련 장비만을 제조하고 있다.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관련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사업 확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화는 올해 1월 그룹 내 한화큐셀, 한화 모멘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 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양사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라인엔 공동 투자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선점에 힘을 모은다. 특히 한화모멘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장비를 납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