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실 경영전략실로 개편… 8년만에 전략실장 교체대규모 오프라인 프로젝트 전문가 임영록 사장 경영전략실장 발탁지원본부·재무본부 사라지고 경영총괄·경영지원총괄 신설
  •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그룹 내 역할과 장악력이 대폭 커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대폭 개편하면서 본격적인 그룹 내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세계그룹이 추진해온 대규모 오프라인 사업에도 본격적인 힘이 실릴 전망이다. 

    정 부회장의 측근이자 대규모 프로젝트 전문가로 꼽히는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신임 경영전략실장으로 발탁 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17일 신세계그룹은 전략실 개편을 통해 기능 중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한 경영전략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대외적 목적은 지난 9월 신세계그룹의 정기임원인사 이후 이를 안정적으로 지원, 새로운 성장으로 이끌기 위해서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 전략실의 변화는 적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인선이다. 그동안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조용한 조율자’의 역할을 맡아왔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8년간 전략실을 이끌어 온 권혁구 전략실장 사장이 있었다. 그는 이명희 신세계그룹의 복심으로 통하던 인사다. 권혁구 사장이 이번 전략실 개편 과정에서 물러나게 됐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실제 업계에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그룹내 역할과 장악력이 강화되리라는 전망이 공공연히 나온다. 그동안 이명희 회장 중심으로 운영되던 전략실이 이번 개편으로 역할 전환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기존 전략실의 지원본부와 재무본부는 해체수순을 밟는다. 지원본부장을 맡았던 김선호 부사장은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전략실 재무본부장을 맡았던 신동우 상무는 SKC컴퍼니 전략기획본부장으로 각각 배치됐다. 

    이번 개편에서 신설된 경영총괄, 경영지원총괄에는 각각 허병훈 부사장과 김민규 부사장이 승진, 발탁됐다.

    허병훈 부사장은 삼성물산, 호텔신라에서 경영관리, 경영지원 등을 맡았던 인사로 2018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한 이후 전략실 기획총괄, 지원총괄을 거쳐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 등을 지낸 재무통으로 꼽힌다.

    김민규 부사장도 2011년 청와대 홍보수석실 국장, CJ ENM 상무 등을 지낸 이후 2020년 신세계그룹에 대외협력본부장을 맡아온 인사다. 두 인사 모두 정 부회장의 측근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신임 경영전략실장은 정용진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임영록 사장이 발탁됐다. 그는 신세계그룹 전략실 개발·신사업PJT 상무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아왔다. 

    그는 정용진 부회장의 지론인 ‘유통업계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라는 철학을 최일선에서 수행했던 인사로 꼽힌다. 신세계그룹의 복합몰 사업인 ‘스타필드’ 사업을 비롯해 청라 돔 야구장 사업, 화성국제테마파크 등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전략실 개편은 사실상 신세계그룹이 오프라인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과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최근 수년간 온라인 사업에 투자해왔던 만큼 앞으로는 대규모 프로젝트 전문가를 경영전략실장으로 발탁해 오프라인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리라는 시각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 내 경영전략실의 역할은 막강해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개편을 통해 경영전략실을 그룹 최고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안정적으로 보좌하는 본연의 업무를 강화, 최고경영진의 경영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조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 그룹의 미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