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대표이사 취임… 내년 3월 임기 만료 앞둬취임 후 9분기 연속 적자… 적자폭 감소는 고무적뉴이프·콘텐츠 IP 등 미래 먹거리 매출 성장세 '껑충'
  • ▲ 강호준 대교 대표.ⓒ대교
    ▲ 강호준 대교 대표.ⓒ대교
    대교그룹 오너 2세인 강호준 대교 대표가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거취가 주목된다. 그는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과 시니어 사업을 주축으로 한 사업 전환에 역량을 집결해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강호준 대교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강 대표는 2021년 3월 대교 대표이사로 선임돼 지난 3년 간 사업 전반을 총괄해왔다. 

    특히 그는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회사를 부진에서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아 구원 투수격으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20년 대교는 코로나19 여파로 1986년 설립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눈높이’ 등 주력 교육 서비스가 대면과 방문으로 이뤄져 감염병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7년 넘게 대교를 이끌던 박수완 전 대표가 적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 강호준 대표가 대교를 이끌게 됐다. 

    우선 실적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대교는 2021년 3분기 이래 올해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교의 영업손실액은 강 대표 취임 직후였던 2021년 283억원에서 지난해 500억원으로 76.7%나 늘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에듀테크 투자가 늘며 일시적으로 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강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눈높이’, ‘차이홍’ 등 핵심 브랜드의 콘텐츠 디지털화 작업을 추진했으며, 회사가 투자한 에듀테크 기업과 협력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기술 기반의 차세대 디지털 학습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대교의 전체 학습지 제품 중 디지털 제품의 매출 비중은 30%까지 상승했다. 

    올해 3분기만 놓고보면 연결기준 대교는 매출액 1615억원, 영업손실 6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5.1% 줄었지만 손실액은 36.4%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손실액도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다. 지속적인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데다 눈높이를 중심으로 하는 회원제학습 사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부터 지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가파른 성장곡선을 이뤄냈다. 특히 지난해 1월 출범한 시니어 라이프 솔루션 브랜드 ‘뉴이프’는 강 대표가 진두지휘해 발굴한 신사업이다. 대교는 평생교육 일환으로 대교 뉴이프를 출시했다. 데이케어, 방문요양 등 노인장기요양보험서비스 사업부터 요양보호사 교육원 운영, 인지강화 콘텐츠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7월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3분기 뉴이프 매출액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1% 증가했다. 영업손실액은 5억원에서 7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외형 확대로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외형 확대에 따른 투자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뉴이프는 9월 말 기준 직영 10개 센터(데이케어센터 5개, 방문요양센터 5개)와 프랜차이즈 2개 센터(데이케어센터 2개)를 운영하며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콘텐츠 제작‧발굴, 극장유통, 완구유통, 미디어커머스 등 지적재산권(IP)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강 대표는 앞서 비교과 분야에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미래 수익 창출 기반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대교에 따르면 장르 다각화 및 글로벌 대표 IP 확보를 통해 지난해 미디어 콘텐츠 사업 매출은 약 200억원을 넘어서며 2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3분기에는 미국 미술교구 브랜드인 ‘크레욜라’ 국내사업권을 획득하여 유통 사업까지 나섰다. 

    대교 관계자는 “4분기 효율적인 비용 집행 등을 통해 영업이익이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뉴이프와 시니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인기 IP 확보 및 부가가치가 높은 파생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IP사업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