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토레스 디자인에 약간의 변화 가미'키네틱 라이팅 블록' 등 차별화 시도내부 인테리어, 젊고 세련된 감각 반영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가격 3000만원대
  • ▲ 가성비가 돋보인 '토레스  EVX' 모습. ⓒ김재홍 기자
    ▲ 가성비가 돋보인 '토레스 EVX' 모습. ⓒ김재홍 기자
    KG모빌리티는 지난해 ‘토레스’를 앞세워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는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토레스 EVX’ 전기차를 앞세워 전동화 경쟁에 본격 참여한 것이 눈에 띈다.

    이달 9일 토레스 EVX를 시승하고 나서 차박 등 레저에 적합한 것은 물론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에서 장점이 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토레스 EVX의 차명은 전기차를 뜻하는 ‘EV(Electric Vehicle)’에 SUV 본연의 자유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확장을 의미하는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의 ‘X’를 담아 작명됐다. 
  • ▲ 시승하기 전 주차된 차량 모습. ⓒ김재홍 기자
    ▲ 시승하기 전 주차된 차량 모습. ⓒ김재홍 기자
    토레스 EVX의 외관 디자인은 기존 토레스에서 약간의 변화를 가미했다. 우선 점선 모양의 ‘키네틱 라이팅 블록’이 눈에 들어왔다. 수평형의 LED 주간주행등과 순차점등 턴시그널의 일체형 램프 형태가 독특했다. 

    측면부와 후면부까지 봤을 때 차체가 웅장하지는 않지만 단단하고 다부지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선이 굵고 각진 형태를 비롯해 C필러 가니쉬, 18인치 다이아몬트 커팅 휠 모습 등은 차량의 강인함을 더욱 강조했다. 

    토레스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리어 가니쉬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해서 개성적인데다가 마치 스페어 타이어가 장착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램프의 제동등에는 태극기의 건·곤·감·이 중 땅을 의미하는 ‘곤’의 문양을 표현했다. 
  • ▲ 예전에 비해 계기판 그래픽이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김재홍 기자
    ▲ 예전에 비해 계기판 그래픽이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김재홍 기자
    외관 디자인에 비해 내부 모습은 큰 변화가 이뤄졌다. 기존 쌍용자동차 시절 인테리어와 비교하면 세련되고 깔끔해졌다. 토레스 EVX가 전기차라는 점에서 미래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겠다는 의도로 느껴졌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콘 내비게이션에 구현되는 그래픽은 기존 모델들에 비해 진일보했다. 

    과거 차량에서 아날로그 감성이 연상된다면 토레스 EVX에서는 젊은 감각이 반영되면서 첨단 이미지를 선사했다. 다만 글씨체가 약간 얇아 조금 두꺼운 폰트로 바꾸면 시인성이 개선될 것 같았다. 

    내부 디자인에는 슬림 앤 와이드(Slim&Wide) 콘셉트가 적용됐는데, 계기판과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센터 가니쉬, 에어 벤트 등이 좌우 수평으로 길게 뻗어 일체감을 부여했다. 
  • ▲ 토레스 EVX의 실내 모습. ⓒ김재홍 기자
    ▲ 토레스 EVX의 실내 모습. ⓒ김재홍 기자
    센터콘솔에서는 무선충전이 가능했으며, 엠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되어 매력을 높였다. 좌석에 앉았을 때 예상보다 공간은 넓었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도 무난하게 작동했는데, 시승행사 당일 일부 차량에서는 원활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토레스 EVX는 73.4kWh 용량의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했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18인치 타이어 기준 433km다.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셀-모듈-팩’ 공정을 통해 제작된다. 반면, 토레스 EVX에 적용된 블레이드 배터리는 셀투팩(Cell To Pack) 공법으로 단위 면적 당 에너지 밀도를 20%까지 늘렸다. 
  • ▲ 주행감은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KG모빌리티
    ▲ 주행감은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이었다.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의 최고출력은 207마력, 최대토크는 34.6kgf.m의 성능을 갖췄다. 토레스 내연기관 차량(170마력/28.6kg.m)보다 최고출력은 22%, 최대토크는 21% 상승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영등포에서 영종도 부근을 주행하는 약 66km 구간이었다. 

    전기차답게 초반부터 경쾌하게 가속됐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3단계로 조절이 되고 패들 시프트로 조작할 수 있다. 다만 회생제동 설정을 높이면 급제동이 되는 듯해서 3단계에서 다시 1단계로 조작했다. 

  • ▲ 2열에서 촬영한 모습. ⓒ김재홍 기자
    ▲ 2열에서 촬영한 모습. ⓒ김재홍 기자
    주행 중 소음이나 풍절음 등이 크지 않았는데, 테슬라 ‘모델3’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등에서 경험했던 전기차 감성은 다소 덜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주행감은 묵직하고 안정적이었고, 스포츠 모드로 설정 시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고속도로 구간에서 속도 제한 구간이 종료되고 나서 가속했을 때 계기판에 표시되는 속도계가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이 보일 정도였다. 

    기착지에 도착했는데, V2L(Vehicle-to-Load)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 전시 차량을 볼 수 있었다. 차박이나 레저 활용을 하면서 다방면으로 V2L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직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 ▲ 독창적인 토레스 EVX의 후면부 디자인. ⓒ김재홍 기자
    ▲ 독창적인 토레스 EVX의 후면부 디자인. ⓒ김재홍 기자
    게다가 차량의 적재공간은 기본 839리터이며, 최대 1662리터까지 확대된다. KG모빌리티 관계자가 “토레스 EVX는 기존 도심형 SUV와 차별화된 전기 레저 SUV 영역을 개척해나가겠다”라고 강조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주행 중에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기능도 무난하게 작동됐다.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경고하는 ‘후측방 충돌 방지 경고’ 등의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했다. 

    고속도로에서 방향 지시등 작동으로 차선을 안전하게 자동 변경 시켜주는 ‘지능형 차량 속도 제어 기능’을 사용해봤는데 잘 되지 않았다. 다만 도착지로 이동하면서 동승 기자가 몇 번의 시도 끝에 해당 기능이 작동했다. 
  • ▲ 주행 중 주행모드, 공조 설정 변경은 쉽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 주행 중 주행모드, 공조 설정 변경은 쉽지 않았다. ⓒ김재홍 기자
    시승을 하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다. 특히 주행모드 변경이나 공조 설정을 바꿀 때 디스플레이에 터치를 해서 조작해야 했다. 물리버튼을 최소화해서 디자인이 깔끔해진 면도 있지만 주행 중 조작을 하기에는 위험성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큰 단점은 보이지 않았고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레스 EVX의 가격은 E5 4750만원, E7 4960만원이다.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됐지만 사전계약 당시 4850만~5200만원보다 최대 200만원가량 낮춰 책정했다. 

    환경부 보조금과 지자체별 보조금을 받게 되면 실제 구입가격은 내연기관 중형 SUV 수준인 3000만원대로 떨어진다. 

    현대차의 소형 SUV 전기차인 코나 EV의 시작 가격이 4452만원, 니로 EV가 5114만원 인점을 감안하면 중형 SUV 전기차인 토레스 EVX의 가격 경쟁력은 높다. 이를 감안하면 저가 전기차를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판단된다. 
  • ▲ 트렁크 공간이 넓어 차박에 용이하다. ⓒ김재홍 기자
    ▲ 트렁크 공간이 넓어 차박에 용이하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