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0일 수출 전년比 2.2%↑… 일평균 수출도 2.2%↑반도체·승용차·석유 증가… 철강·선박·자동차 부품 감소대미 수출액, 대중 수출의 91%까지 추격… 역전 가능성
  • ▲ 주요 품목·국가별 수출 현황.ⓒ관세청
    ▲ 주요 품목·국가별 수출 현황.ⓒ관세청
    이달 1~20일 수출이 3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까지 조업일수가 남아있는 만큼 증가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수출이 2달 연속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11월 1~2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수출액은 33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30억 달러)보다 7억2000만 달러(2.2%) 늘었다. 수입액은 352억 달러로 23억2000만 달러(-6.2%) 줄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며 무역수지는 14억 달러 흑자를 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21억8000만 달러로 1년 전(21억3000만 달러)보다 5000만 달러(2.2%) 증가했다. 조업일수는 15.5일로 동일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우리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승용차(20.1%)와 석유제품(0.4%), 무선통신기기(0.2%), 정밀기기(7.0%), 가전제품(25.6%) 등도 수출이 늘었다.

    반면 철강제품(-9.5%)과 자동차 부품(-3.6%), 선박(-28.2%), 컴퓨터 주변기기(-12.6%) 등은 1년 전과 비교해 수출이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 수출 현황을 보면 미국(15.7%)과 일본(10.8%) 등에서 늘고, 중국(-2.4%)과 유럽연합(EU·-4.1%) 등에서 줄었다. 중국·미국·EU의 수출 비중이 절반인 50.3%를 차지했다.

    우리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은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월째 감소 중이다. 지난해까지는 한자릿수 감소율로 완만한 수준이었다면, 올 들어선 1월 마이너스(-) 31.1%를 시작으로 줄곧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다만 지난달에는 -9.6%로 다시 한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감소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대미 수출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8월 2.4% △9월 8.9% 10월 17.3% 등으로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대중 수출은 내림세인 반면 대미 수출은 오름세를 보이면서 대중, 대미 간 수출액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달 중순 대중 수출액은 72억2600만 달러(-2.4%), 대미 수출액은 65억8800만 달러(15.4%)로 각각 집계됐다.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 규모의 91.1%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에도 대중 수출액은 109억9000만 달러(-9.6%), 대미 수출액은 100억8000만 달러(17.3%)로,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의 91.7%까지 추격했다.

    현재 미국은 자동차·메모리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진한 데다 석유제품 등이 크게 하락하고 있어 수출액이 역전할 가능성도 없잖다. 이 경우 미국이 지난 2003년 이후 20년여 만에 우리 최대 수출시장 지위를 되찾게 되는 셈이다.

    수출이 늘어난 다른 국가는 △베트남(1.4%) △홍콩(28.7%) △싱가포르(29.7%) △인도(16.2%) △말레이시아(1.6%) 등이었다. 중국·EU를 비롯해 대만(-13.8%)에서도 수출이 줄었다.

    이달 들어 중순까지 수입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원유(5.7%)와 반도체(3.1%), 석유제품(21.0%) 등에서 증가했다. 가스(-30.2%)와 기계류(-7.5%)에서는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5.9%)와 대만(19.7%)에서 늘고 중국(-2.6%)과 미국(-5.1%), EU(-9.4%)에서는 줄었다.
  • ▲ 주요 품목·국가별 수입 현황.ⓒ관세청
    ▲ 주요 품목·국가별 수입 현황.ⓒ관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