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현안 관련 브리핑"메모리 73% 성장""미중 갈등도 기회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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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에 휘청였던 반도체 수출이 올해 두 자릿수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한국 수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30일 한국무역협회는 30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 타워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반도체 수출이 스마트폰, PC 등 전방 IT 품목의 수요가 개선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IT 수출 비중은 대면 사회 전환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23.4%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낸드는 지난해 8월, D램은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로 접어들면서 수요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73%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5대 IT 품목(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 등)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면서 8위까지 떨어진 수출 순위가 최대 6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무협에 따르면 올해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반도체,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디스플레이, 가전 등 IT 품목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5∼55%를 상회한다.품목별 증가율 전망치는 ▲반도체 21.2% ▲컴퓨터 55.4% ▲무선통신기기 7.7% ▲디스플레이 5.9% ▲가전 5.1% 등이다.올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7.5% 이상 상승한 6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6660억달러, 무역수지는 140억 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봤다.수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 변수 중 단기적 요인으로는 ▲세계 경기 위축 ▲중국 경기 둔화 등을 꼽았다. 주요 국가들의 지난해 통화 긴축 기조 영향이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이다.또 IMF, OECD 등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예상하면서 2024년 성장률을 각각 4.2%, 4.7%로 낮춰 잡은 바 있다. 구조적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세계 40개국의 리더십 교체 등을 꼽았다.그러나 이러한 대외 변수에도 우리나라 수출에 미칠 영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경기 위축에 대해 정 부회장은 "우리나라 수출의 35%는 IT가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글로벌 IT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른 경제 성장 둔화에 한국은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고 봤다.중국의 성장 부진에 대해선 "하향한 전망치인 4%도 중국의 2023년 GDP를 대입해서 계산했을 때 7080억달러에 달하는 경제가치가 창출된다"면서 "한국 GDP의 41%에 달하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구조적 영향에 대해서도 "오히려 트럼프, 바이든 정부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 한국에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강한 규제 덕분에 한국의 기업이 반 박자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이러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