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분기 누적 판매량 1억4327만대 그쳐삼성·LG, 프리미엄 TV 라인업 확대로 선방파리올림픽·유로 등 스포츠 행사가 회복 앞당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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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LG전자
    TV 시장의 부진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도 판매량 2억대를 간신히 넘기며 전년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내년 파리 올림픽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등 스포츠 이벤트 효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TV 출하량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1억4327만67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억4299만8000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TV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 지정학적 이슈 장기화로 프리미엄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유럽의 수요도 부진에 빠졌다.

    실제 대표 프리미엄 라인업인 OLED TV도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371만2400대로, 전년 동기(429만9700대)보다 13.6% 감소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높이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18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향해가는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출하량 2719만8800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Neo QLED와 라이프스타일, OLED 등을 앞세워 전년 동기 45.8% 대비 16.2%p 상승한 62%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34.8%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98형 라인업 확대를 통해 80형 이상 제품에서도 40.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Neo QLED를 앞세운 삼성의 QLED 제품의 경우 3분기 누적 584만대를 판매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끌었으며, 2017년 QLED가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이후 올 3분기까지 누적 판매 4000만대를 돌파했다.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5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는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TV'와 'LG 나노셀 TV'를 앞세워 고색재현(WCG) LCD TV 시장에서도 맹공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나노셀 물질을 활용해 색을 보다 정교하게 표현하는 LG 나노셀 TV를 시작으로 2021년 미니 LED와 독자 고색재현 기술인 '퀀텀닷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LG QNED TV 등을 선보이며 고색재현 LCD TV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QNED TV를 앞세워 퀀텀닷 LCD TV 시장에서 올 3분기 누적 기준 점유율(금액) 14.6%로 2위를 기록했다. 고색재현 기술 가운데 나노셀 물질을 활용하는 LG 나노셀 TV는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TV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 6~7월 개최 예정인 '유로 2024'와 7~8월 예정인 '2024 파리 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가 수요 회복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가 개최되면 제조업체들은 수요 대응을 위해 각 국가에서 프로모션을 강화해 통상 판매량이 늘어난다.

    업계 관계자는 "TV 시장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프리미엄 대표 시장인 유럽에서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진행된다는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