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LG맨 권영수 퇴임... 사장 1년차 김동명 새 CEO 파격인사'세대교체' 방점 둔 인사 분위기... 전 계열사 적용 가능성 커져신규 부회장 탄생 '촉각'...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교체 가능성
  • LG그룹이 연말 인사에 돌입하면서 '세대교체'에 방점을 둔 쇄신 작업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인사를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이 44년 간 LG그룹을 지켜온 권영수 부회장 체제에서 김동명 사장으로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선데 이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이 CEO 세대교체에 바통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에 더불어 부회장단 3인도 세대교체 바람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사회를 통해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를 통해 CEO를 맡던 권영수 부회장이 물러나고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김동명 사장이 새로운 CEO로 자리했다.

    김 신임 CEO는 지난 25년 간 배터리 산업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다. 김 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사장 자리에 오른지 불과 1년 만에 CEO로 올라서면서 파격 승진으로 평가된다. 1969년 생인 김 사장은 올해 만54세로 전임자였던 권 부회장(1957년생, 만 66세)보다 12살이나 어려 젊은 피로 세대교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임원 세대교체 분위기는 LG그룹사 전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18년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내년이면 취임 7년차를 맞으면서 본격적인 구광모의 LG를 꾸려가기 위한 쇄신 작업에 나선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우선 권 부회장의 용퇴로 부회장단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게 재계 안팎의 전망이다. 구 회장이 취임 이후 부회장단을 6명에서 3명으로 줄였고 이번에 권 부회장이 용퇴하는 안이 확정되면서 남은 부회장단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만 남았다. 신 부회장은 유임이 결정됐고 권 부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신임 부회장으로 LG전자 CEO를 맡고 있는 조주완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이 오를 수 있다고 꼽는다.

    당장 오는 23일 인사 발표를 앞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도 세대교체 분위기에 발 맞춰 CEO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표적인 계열사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몇 년간 디스플레이 시장 침체로 고전하는 가운데 재무 전문가 정호영 사장을 중심으로 위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지만 그룹 전반의 CEO 교체 분위기와 맞물려 수장이 바뀔 가능성이 큰 곳으로 꼽힌다.

    LG이노텍은 호실적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경영에 기여한 정철동 사장의 승진이 점쳐진다. 정 사장은 이번에 권영수 부회장 등을 비롯한 부회장단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속에 신임 부회장단으로 이름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불어 이노텍에서 떠나 다른 계열사 수장을 맡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LG그룹 전자 계열사 중에선 LG전자가 오는 24일 마지막으로 임원 인사에 나설 전망이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이 지난해 1월 취임해 2년동안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고 사업 구조 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만큼 유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