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사 동시 나선 슈퍼위크, 청약경쟁률은 전달 대비 주춤대어급과 청약 일정 겹친 코칩, 성적표 저조HD현대마린, 증거금 올해 최대치 25조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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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사가 동시에 일반 청약 공모에 나선 4월 공모주 슈퍼위크가 다소 힘빠진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여 만에 최대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방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전반적인 청약 경쟁률은 전달 대비 주춤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중소형 종목인 디앤디파마텍, 민테크, 코칩과 대형주인 HD현대마린솔루션 등 4개사가 일반청약을 진행했다. 

    일반 스팩을 포함하면 6개사로, 올해 들어 한 주 동안 6개사 한꺼번에 청약을 진행한 건 처음이다. 특히나 기업가치가 4조원에 달하는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인 현대마린솔루션까지 등판해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첫 타자로 나선 바이오업체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IPO를 재추진한 삼수생으로, 공모액은 363억원이다.

    민테크와 코칩은 모두 이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민테크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검사·진단하는 솔루션에, 코칩은 초소형 2차전지인 수퍼커패시터에 주력하고 있다. 공모액은 각각 315억원, 270억원이다. 

    슈퍼위크 기간 가장 눈길을 끈 회사는 공모규모 7423억원에 달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다. 선박 사후관리 기업인 HD현대마린은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이달에도 최근 공모가 '상초(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를 결정해 과열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은 지속됐다. 

    중소형 종목인 디앤디파마, 민테크, 코칩의 경우 최근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모두 초과했다. 세 종목 모두 23~28% 안팎을 초과해 공모가를 결정했다. 

    다만 대형주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희망밴드 최상단에 가격을 결정해 시장친화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반 청약 경쟁률은 전달과 비교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오상헬스케어(2126대 1), 삼현(1645대 1), 엔젤로보틱스(2242대 1), 아이엠비디엑스(2645대 1)의 경우 대체로 2000대 안팎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슈퍼위크에 등판한 디앤디파마(1544대 1), 민테크(1529대 1), 코칩(734대 1) 등 중소형 종목 모두 이에 못 미쳤다.

    특히 세 종목 중 가장 저조한 경쟁률을 보인 코칩은 이번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초대어인 HD현대마린과 청약일이 겹쳐 일정 운이 좋지 않았다. 

    디앤디파마텍과 민테크는 일반청약에서 6조~7조원에 이르는 증거금을 모았지만 민테크의 경우 2조5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HD현대마린은 이번 청약에서 선방했다. 

    청약 경쟁률은 256대 1로, 지난해 공모액 1000억원을 넘긴 대형 IPO 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공모액 4192억원·청약 경쟁률 70대 1), 두산로보틱스(4214억원·524대 1) 등과 비교하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증거금은 25조원으로, 올해 최대 규모 기록을 경신했다.  

    HD현대마린 단독 주관사인 KB증권 IPO본부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이 235만 주가 넘는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경쟁률과 증거금을 기록한 것"이라며 "최근 증시를 둘러싼 환경과 변동성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