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전고체·리튬-메탈 전지, UAM용 초경량 리튬-황 전지 등 개발
  • ▲ 산업통상자원부.ⓒ뉴데일리DB
    ▲ 산업통상자원부.ⓒ뉴데일리DB
    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이동수단용 고성능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 사업'이 총사업비 1172억3000만 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상용 이차전지에 대한 경쟁국 간 기술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은 미래 판도를 바꿀 새로운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상용화 배터리가 주로 양극재에 포함되는 광물 종류와 비율에 따라 성능이 좌우되는 것과 달리, 차세대 전지는 양극재·음극재·전해질 등 수 개의 조합이 존재하고 여기에 포함되는 광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여건 속에서 기업 단위로 필요한 기술들을 모두 개발하고 적정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국내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국가 주도의 대형 과제를 통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에 정부는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이번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13년 만의 예타 과제였다.

    이번 예타 통과로 내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총 1172억3000만 원을 투자해 차세대 전해질과 양극재, 음극재 등과 관련된 이차전지 기술을 개발한다.

    주요 사업 내용을 보면 △전기차용 고안전성 황화물계 전고체 이차전지 개발 △전기차용 고성능 리튬-메탈 이차전지 개발 △도심항공교통(UAM)용 초경량 리튬-황 이차전지 개발 등이다. 

    전고체 이차전지는 고체 전해질을 이용해 화재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꿈의 배터리'라고 불린다. 리튬-메탈 이차전지는 음극소재에 리튬-메탈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와 수명을 개선하는 동시에 국내 생산·가공 능력이 부족한 흑연을 사용하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양극소재에 황을 사용하는 리튬-황 이차전지는 기존의 이차전지에 비해 가벼워 기체 무게가 중요한 UAM 등에 우선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차세대 배터리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으로 셀 기업 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등 다양한 기업의 참여가 기대된다"면서 "이번 과제를 계기로 스타트업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소부장 기업도 적극 육성해 차세대 이차전지 국내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