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 거래가 보다 3500만원 하락…최고가比 2.3억 급락"국평기준 6~7억대 중반에 가격조정중…급매 바로 소진"동탄 GTX개통후 오히려 버블붕괴…6일만 6200만원 폭락 GTX 호재 이미 수년째 집값에 선반영…추가상승 어려워
  • ▲ GTX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GTX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가파른 집값상승세를 보였던 경기 파주·용인·동탄 주택시장이 심상치 않다. 반등세를 보이는 서울이나 다른 수도권지역과 달리 최근 집값이 내려앉으며 '2차하락장'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선 부동산 호황기때 집값을 밀어올렸던 GTX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공인중개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용인·동탄일대 대장주단지에서 하락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오는 12월 GTX-A 운정역 개통을 앞둔 파주시에선 역과 인접한 속칭 '운정 3대장' 가격이 일제히 떨어지고 있다.

    파주시 대장주아파트로 꼽히는 목동동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달 29일 6억7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3주전 같은면적 거래가인 7억500만원보다 3500만원 빠졌다. 해당매물 최고가인 9억원과는 2억3000만원 차이나는 액수다.

    같은지역 '힐스테이트 운정' 전용 84㎡는 지난달 17일 직전거래보다 5700만원 낮은 6억2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해당면적 매물은 2020년 12월 8억5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2년5개월만에 2억3000만원 떨어졌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6억9900만원에 팔렸다. 직전거래(7억5000만원)대비 5100만원, 최고가(9억7000만원)대비 2억7100만원 하락했다.

    인근 G공인 관계자는 "하락거래만 있는 것은 아니고 평형별로 상승거래도 나오고 있다"며 "단순히 집값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일종의 조정기를 거치는 것으로 보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정역 인근 경우 세부평형마다 다르긴하지만 국평기준 호가가 6억~7억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다"며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 바로바로 소진되는 분위기"라고 부연했다.

    오는 6월 GTX-A 구성역이 개통하는 용인시에서도 역 인근 단지들이 약세를 보였다.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삼거마을 삼성래미안1차' 전용 118㎡는 지난달 12일 직전거래보다 7000만원 하락한 9억3000만원에 새주인을 찾았다. 해당매물 최고가는 2021년 8월에 거래된 13억5000만원으로 현재시세와 4억원 가까이 차이난다.

    동탄 경우 GTX 개통전인 지난 2월 22억원 신고가가 나오는 등 시장이 달아올랐지만 개통후엔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앉는 양상이다.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 한화꿈에그린 프레스티지아' 전용 84㎡는 지난달 26일 11억38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6일전 거래가인 12억원에서 6200만원 빠진 액수다. 최고가 14억5000만원과 비교해보면 3억1200만원 떨어졌다.
  • ▲ GTX 역사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 GTX 역사 공사현장. 사진=박정환 기자
    집값 통계에서도 이같은 하락세가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4월 다섯째주 기준 파주시 아파트값 변동률은 -0.06%을 기록했다. 직전주 보합(0.00%)을 기록하며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폭이 커졌다.

    같은기간 용인시 기흥구도 -0.04%에서 -0.08%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동탄신도시가 관내 위치한 화성시 아파트값은 4월 첫째주이후 5주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엔 -0.09%를 기록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같은 집값 하락세를 두고 지역 공인중개업계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파주 S공인 관계자는 "GTX 호재는 최근 몇년간 이미 집값에 선반영돼 그에 따른 추가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시장호황기때 고점에 사들였던 매물이 급매로 풀리면서 거래가 늘고 시세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인 D공인 관계자는 "아직 GTX 개통이 100% 된게 아니라 집값 영향을 속단하긴 어렵다"며 "노선 추가개통이나 연계 교통편 확장 등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시점에 인근 집값이 자극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TX-A 노선 전구간이 개통되면 다시 인근지역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GTX를 비롯한 경전철이나 고속철 같은 철도류는 완공까지 적어도 10~20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