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 몰린 도심에 집중정부, 이통3사 협의… 내년 3월까지 전국 구축기존 목표 시점 내년 6월서 3개월 앞당겨져
  • 정부와 이동통신 3사가 5G ‘전국망’을 내년 3월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협의했다. 2019년 상용화 이래 5년만에 5G '전국망'이 구축된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망은 현재 인구 80% 이상이 집중돼있는 85개 시 위주로 구축돼있다. 이에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는 내년 3월까지 전국에 5G망을 100% 조기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구축 목표 시점인 내년 6월보다 3개월 앞당겨졌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3단계에 걸쳐 5G망을 농어촌 지역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2단계는 지난 6월 완료됐다. 마지막 3단계를 내년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시점을 내년 3월로 단축해 진행한다.

    박철 과기정통부 통신자원정책과장은 “3단계에서 마지막 지역이 남았으니까 (이통3사에) 최대한 빨리 앞당겨서 할 수 있으면 하자고 계속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5G가 2019년 상용화 이래 5년만에 전국에 구축될 예정이다. 다만 도심에서도 잘 터지지 않는 5G를 농어촌 지역까지 확대하는 게 실효성이 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5G 서비스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23%다. 5G가 LTE로 전환되는 점이 가장 큰 불만 이유로 꼽힌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398개 지역의 5G 품질을 평가한 결과 20개 지역에서 낮은 속도로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5G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 중복 지역을 포함해 KT가 12구간, LG유플러스가 9개 구간, SK텔레콤이 2개 구간에서 5G 품질이 미흡했다. 

    미흡한 품질에 5G 가입자 증가율은 정체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5G 가입자 수는 3179만5052명을 기록, 전월 대비 0.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LTE 가입자 증가율 2.9%를 훨씬 하회하는 수치다. 또 월별 5G 가입자 증가율이 1%를 밑돈 것은 2019년 5G 상용화 이래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어촌 지역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가입자들의 만족도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