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558억 달러, 7.8%↑… 수입 520억 달러, 11.6%↓무역수지 38억 달러 흑자, 26개월 만에 최대… 두달째 불황형흑자 탈출반도체 플러스 전환 성공… 對中 수출 114억 달러, 올 최대 실적
  • ▲ 11월 수출입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11월 수출입 추이.ⓒ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수출이 10월에 이어 2개월째 플러스를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26개월 만에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최대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는 마이너스(-) 고리를 끊고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 들어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8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40억3000만 달러(7.8%) 증가했다. 10월 수출(550억9000만 달러)이 5.1%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반등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플러스다.

    지난달 수출액은 올 분기별 평균 수출액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수출액은 △1분기(1~3월) 504억1000만 달러 △2분기(4~6월) 519억3000만 달러 △3분기(7~9월) 524억 달러 등으로 증가세였다. 이후 10월과 지난달 연속으로 550억 달러 대를 기록하며 규모를 키웠다.

    수출물량 증가율도 2개월째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4.1%를 딛고 10월(14.2%) 플러스 전환했고, 지난달에도 4.6% 증가하며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액이 수입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올 6월부터 6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크게 줄면서 나타난 '불황형 흑자'를 제외하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만이 통상적인 흑자에 해당한다. 지난달 실적은 지난 2021년 9월(42억8000만달러) 이후 26개월 만에 달성한 최대 규모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15대 주력 품목 중 12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최대 플러스 품목 수를 경신했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 6월의 7개였다. 플러스 품목은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자동차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바이오헬스 △무선통신기기 △선박 △가전 △이차전지 △섬유 등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12.9% 증가하며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고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률은 올 1분기 -40.0%에서 2분기 -34.8%, 3분기 -22.6% 등으로 점차 개선하는 흐름을 보였다. 10월 들어 -3.1%로 한자릿수까지 둔화한 뒤 지난달 반등에 성공했다.

    산업부는 "10월 이후 고정가격이 상승 중인 메모리반도체가 지난달 반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확대 등에 따라 수급여건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 개월째 플러스를 기록 중인 5개 품목은 지난달에도 선전했다. 자동차(21.5%)는 17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유지 중이다. 일반기계(14.1%)와 가전(14.1%)은 각각 8개월·6개월 연속으로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다. 선박(38.5%)·디스플레이(5.9%)는 4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3개 품목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마이너스 흐름을 끊었다. 석유화학(5.9%)은 18개월 만에, 바이오헬스(18.8%)는 17개월 만에 각각 플러스 전환했다. 가장 수출 증감률이 큰 이차전지(23.4%)도 8개월 만에 반등했다.
  • ▲ 11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11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 추이.ⓒ산업통상자원부
    지역별 수출을 보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6개 시장은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일본 △인도 △중남미 등이다. 우리 양대 수출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은 올해 최대, 미국은 역대 최대 실적을 각각 기록하면서 동시에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113억6000만 달러(-0.2%)로 반도체·무선통신 등 주요 품목의 반등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냈다. 대중 수출은 올 8월(105억 달러)부터 9월(110억 달러), 10월(110억 달러)을 거쳐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으로 100억 달러 대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109억5000만 달러(24.7%)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8월 90억 달러에서 9월 101억 달러로 늘었고, 10월과 지난달 연이어 100억 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 주요 품목인 자동차와 일반기계, 무선통신 등의 호조에 힘입어 4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아세안(98억3000만 달러)과 일본(25억7000만 달러) 수출은 각각 2개월 연속 증가했다. EU(54억7000만 달러) 수출은 자동차 수출 호실적을 통해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달 수입은 52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 68억4000만 달러(-11.6%)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국제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가스(-45.0%)와 석탄(-40.0%), 원유(-2.7%) 등 에너지 수입이 감소한 탓이다.

    정부는 지난달 수출 실적과 관련해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를 자청한 윤석열 대통령의 세일즈 정상외교, 기업·정부부처가 함께한 '수출 원팀코리아' 등의 노력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정부는 수출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기업 등을 총력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성과는 수출 원팀코리아가 힘써온 결과다. 특히 윤 대통령은 그동안 세일즈 정상외교를 통해 새로운 수출확대 동력과 공급망 다각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기업 지원을 위해 '수출 패키지 우대보증 방안'을 연내 마련하고, 해외인증 비용 20% 인하와 함께 '해외인증 패스트트랙'을 신설해 신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 9대 수출시장 수출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9대 수출시장 수출 추이.ⓒ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