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13.6% 상승하며 물가 견인… 석유류 5.1% 하락근원물가 3.3% 상승, 내림세 유지… 추경호 "물가 안정세 이어질 것"
  • ▲ 물가.ⓒ뉴데일리DB
    ▲ 물가.ⓒ뉴데일리DB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3% 올랐다. 4개월째 3%대를 기록했지만, 상승 폭은 둔화했다. 물가의 근원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근원물가는 지속 하락하고 있어 물가상승이 하향 안정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5일 통계청이 내놓은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3% 상승했다.

    지난 7월 2.3%까지 떨어졌던 물가 상승률은 8월(3.4%) 반등 이후 9월(3.7%)과 10월(3.8%)에 이어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하면 0.6% 낮아져 지난해 11월(-0.1%) 이후 1년 만에 하락했다.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꺾였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1% 하락했다.

    반면 농산물은 13.6%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2021년 5월(14.9%)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고 상승 폭을 보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려고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3.3% 올랐다. 6월 4.1%, 7월 3.9%, 8월 3.9%, 9월 3.8%, 10월 3.6%, 11월 3.3% 등으로 지속해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0% 상승했다. 이 역시 6월 3.5%에서 지난달 3.0%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7% 올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추가적인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추세적인 물가 안정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진정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지난 8월 초 수준까지 하락하고 주요 농산물 가격도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전달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3.0%까지 낮아진 근원물가를 언급하며 "미국과 유럽의 근원물가가 아직 4~5%대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훨씬 안정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