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4명 출마. 전원 '강성' 분류최종투표에서 53.20% 득표로 당선
  • ▲ 현대차 노조지부장에 문용문 후보가 당선횄다. ⓒ현대차 노조
    ▲ 현대차 노조지부장에 문용문 후보가 당선횄다. ⓒ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지부장 선거에서 강성으로 평가되는 문용문 후보가 당선됐다. 이에 따라 노조가 향후 노사관계에서 강경 투쟁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문 후보는 제10대 지부장 선거에서 1만8807표(53.20%)를 얻어 임부규(1만6162표, 45.72%)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5312명 중 3만5349명(78.01%)이 참여했다. 

    앞서 이번 지부장 선거에는 4명 후보가 등록했으며, 안연호 지부장은 연임에 도전했다. 4명 모두 ‘강성’으로 분류되며, ‘실리·중도’ 성향 후보는 출마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열린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문 후보와 임 후보가 결선 투표를 벌였다. 

    문 신임 지부장은 이번 선거에서 주4일 근무제, 상여금 900% 쟁취를 비롯해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모듈공장 사내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 1986년 현대차에 입사했으며, ‘민주현장’ 소속으로 2012~2013년 제4대 지부장을 지냈다. 1998년에는 정리해고 반대투쟁 관련 구속된 바 있다. 
  • 이번 지부장 선거로 노사 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실리·중도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섰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전원 강성 후보가 등장하면서 후보 간 강성 대결을 벌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 전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 정년 연장, 상여금 900% 쟁취, 완전 월급제 등 문 신임 지부장의 핵심 공약은 사측이 수용하기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이라는 평가다. 올해 임단협에서도 노조가 역대급 요구안을 고수하고 파업 카드를 내세우면서 노사 관계가 악화되기도 했다. 

    게다가 문 신임 지부장은 4대 지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35일간 부분파업을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7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생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전동화 주도권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무리한 요구로 일관한다면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전략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이기주의로 일관해 어깃장을 놓는다면 현대차의 미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