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리사이클솔루션 482억원 대규모 투자'25년 하반기부터 리튬 연간 3000t 회수전기차 시장 확대 기반 사업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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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한다. 배터리는 두산이 신재생에너지·로봇과 함께 신사업으로 낙점해 육성 중으로, 전폭적인 투자지원 속에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20일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유상증자에 참여해 482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 7월 9억원을 들여 완전 자회사로 설립한 이후 단행하는 첫 대규모 투자로, 두산에너빌리티가 100% 지분율을 유지하게 된다.

    두산의 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실증을 완료했다. 폐배터리 내부물질을 열처리하고, 증류수를 활용해 리튬을 분리한 뒤 결정화 기술을 통해 탄산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공정이 단순해 경제성이 높고,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란 장점을 보유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급성장 중인 배터리 재활용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독자 경영체제를 갖춘 자회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설립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확보한 경쟁력 있는 자체 기술력에 빠른 의사결정, 전문성을 더해 사업 성장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에서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전초기지는 대구에 구축 예정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8월 고순도 탄산리튬 회수공장을 대규모 양극재 공장이 인접한 대구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482억원의 투자금이 공장 설립과 법인 운영자금에 투입된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배터리 재활용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올해 7000억원에서 2030년 12조원, 2050년 6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수명이 다한 전기차에서 쏟아지는 폐배터리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배터리 재활용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핵심 광물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40년까지 전 세계 리튬 수요는 2020년 대비 42배 치솟을 전망으로, 2030년부터 공급난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자체 보유한 고순도 리튬회수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대구 공장은 내년 4월 착공해 2025년 9월 완공이 목표로, 이곳에서 연간 3000t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회수할 계획이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대규모 양극재 공장이 인접해 있어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대구국가산단에 제조시설을 건립하게 됐다”며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의 리튬회수 기술을 신속히 적용해 2차전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