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초전도체·총선 테마주 연이어 난립투자경고 종목지정건수 215건…전년比 50%↑테마주 투자, 변동성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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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들어 국내 증시 내 '투자경고 종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경고 종목은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거나 불공정거래의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시장에 투자 위험을 환기하는 제도다. 해당 종목이 급증했다는 건 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증시를 이끄는 동력은 빠진 상태에서 테마주들만 난립하는 투기장세가 올해 지속됐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215건으로 지난해(143건)보다 50% 증가했다. 

    투자경고 종목이 늘어난 건 연초 2차전지에 이어 초전도체 등으로 이어진 테마주에 대한 관심이 연말 들어 정치 테마주 열풍으로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다.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에 따라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등 세 단계로 구분된다.

    특히 투자경고 종목은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면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월별로 보면 라덕연 사태가 있었던 지난 4월에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가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8월(28건)과 3월(24건)이 뒤를 이었다.

    3월 들어 2차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금양, 포스코엠텍 등 관련 기업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4월에도 자이글, 알에프세미, 이브이첨단소재 등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해진 종목들이 투자경고 종목으로 다수 지정된 바 있다.

    8월에는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서남, 모비스,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상당수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달 들어선 14건이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가운데 5건은 대상홀딩스, 와이더플래닛, 태양금속 우선주 등 정치 테마주였다.

    시장경보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투자위험 종목은 올해 14건으로 집계됐다. 이달에만 2건이 지정돼 지난 4월(4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달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대상홀딩스 우선주, 덕성 우선주로 모두 정치 테마 관련 기업이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까지 엮이며 현재도 개인 투자자들은 테마주 중심의 초단타 매매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슈에 편승하는 단기적 흐름의 매매는 변동성이 크고 재료가 소멸하면 급격히 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