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19일 이사회서 지배구조 개선안 의결현직 회장 우선 심사제 및 승계카운슬 폐지 등 담겨최 회장, 그룹 인사 시행 후 거취표명할 것으로 보여3연임 도전보다 명예로운 퇴진 가능성 높다는 분위기
  • ▲ 포스코홀딩스가 1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회장 선임 절차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김재홍 기자
    ▲ 포스코홀딩스가 1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회장 선임 절차 등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김재홍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19일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절차를 확정지었다. 기존에 비해 현직 회장 프리미엄이 감소한 가운데 최정우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회장의 선임절차를 포함한 새로운 지배구조 체제인 ‘포스코型 新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앞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 3월 지배구조 컨설팅회사와 사내 경영전략팀 등으로 구성된 ‘新지배구조개선TF’를 발족하고 운영해 왔다.  

    TF는 미국, 유럽 선진기업 사례를 비교분석하고 사외이사 간담회와 내부토론, 전문가 자문과정 등을 거쳐 이번 개선안을 도출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이날 회장 선임 관련, 네 가지 사항에 대한 개선안을 확정했다.

    첫째, 회장 선임 절차에 공정성을 보다 강화키 위해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를 폐지하고,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없이 임기만료 3개월 전에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신임 회장 후보군 발굴을 위한 ‘승계카운슬’도 자연스럽게 폐지됐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후보 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회장 후보군 발굴 및 자격심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둘째, 후추위에서 발굴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객관적인 자격심사를 위해 외부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인선자문단’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후추위는 회장후보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을 회장 후보들의 자격심사에 반영한다.

    셋째,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을 구체화하고 사전 공개해 대외적인 투명성을 더욱 강화한다.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으로는 ▲경영 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Integrity/Ethics의 5가지 항목으로 구체화했다.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5가지 항목에 대한 상세 기준도 공개할 예정이다.

    넷째, 실력있고 유망한 회장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육성과 공정한 관리를 위해 내년부터 이사회 산하에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가칭)’를 상설 위원회로 운영할 예정이다. 
  • ▲ 최정우 회장은 조만간 거취에 대해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 최정우 회장은 조만간 거취에 대해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데일리DB
    사내 회장 후보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내부 후보군과 주주추천 및 서치펌을 통해 추천받은 외부 후보군을 상시 발굴하고 관리해 예측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후보군 Pooling은 매년 1회 실시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지배구조 개선에 맞춰 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후추위 운영을 의결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할 회장 인선절차에 바로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방안은 기존 규정의 경우 현직 회장의 셀프 연임이 가능해 특혜 논란이 일었던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CEO 선임 룰이 확정되면서 최 회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 회장이 조만간 그룹 인사를 마무리한 후 구체적인 거취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아직까지 거취에 대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하고 임기완주를 통해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할 가능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3연임을 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지속됐던 ‘임기 잔혹사’에 매듭을 지을 수 있어서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회장 연임→새 정부 출범→중도 퇴진’ 공식이 계속 이어져왔다. 

    게다가 현 정부 들어 이어지고 있는 ‘패싱 논란’도 3연임 도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지난해 지주사 개편을 통해 포스코그룹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3연임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11일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매수했다. 43만8500원에 400주, 43만9000원에 300주이며, 총 매수규모는 약 3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 측에서는 “최 회장이 장기 비전을 보고 개인투자 목적에서 취득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 회장이 3연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으로는 최 회장 외에 권영수 前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은연 前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그룹 내외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