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택배 1천억건 상회…플라스틱 180만t"호텔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무상제공도 금지"
  • ▲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징둥의 물류창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징둥의 물류창고.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에서 3년 연속 연간 택배 물량이 1000억건을 넘어선 가운데 당국의 탈탄소 캠페인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택배 포장 쓰레기를 겨냥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국가우정국과 다른 6개 부처는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실행 계획에서 2025년까지 녹색 택배 포장을 위한 표준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유해한 물질의 포장재 사용을 금지하려 한다고 밝혔다.

    해당 실행 계획은 지난주 중국의 12·12 쇼핑 축제에 이어 나온 것이다.

    앞서 이들 8개 부처가 2020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중국이 한 해 평균 배출하는 택배 포장 쓰레기는 종이 900만여t, 플라스틱 180만t에 달한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3년 연속 중국의 연간 택배는 1000억건을 넘어섰다. 올해는 이미 지난 4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연간 택배 물량이 1200억건을 돌파했다. 중국 14억 인구가 1인당 거의 100개꼴로 물건을 배달시킨 셈.

    세계 최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인 중국은 2025년까지 △비분해성·일회용 포장재의 생산·사용 금지 △호텔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무상제공 금지 △배달업체의 플라스틱 포장 금지 등 야심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또한 전자상거래 업체와 배송업체들이 과도한 포장재를 줄이고 재활용 포장재 사용을 촉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이들 업체는 동일 도시 내 배송 소포의 최소 10%에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해야 한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시진핑 주석은 2020년 9월2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 전까지 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2060년 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탄소중립은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연간 배출량을 따질 때 세계 최악의 국가인 중국이 '탄소배출 제로'를 약속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이에 외신은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탄소 중립을 위해) 중국은 현재 60%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전력 생산을 완전히 탈탄소화해야 하는데 현재 그 어느 나라보다도 빠른 속도로 여전히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