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보고서 발표생산·소비 모두 전분기 수준 유지"지역기업 인력수급 불균형"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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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분기 중 국내 지역경제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서비스업과 민간 소비는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에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생산은 세계 경제 성장세가 완만한 가운데 중국 경제 회복 약화, 국내 투자수요 정체 등으로 보합 수준"이라며 "서비스업은 여객 및 화물 운송수요 증가와 누적된 고물가, 주택시장 부진 영향이 엇갈리며 보합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4분기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성장세에도 반도체, 조선, 기계장비 등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은은 향후 전망에 대해 "IT 경기 개선에 힘입어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증가하겠으나 자동차, 철강 둔화와 석유정제 및 화학의 부진으로 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여객과 화물 운송수요 증가, 일부 지역 대규모 행사 개최 등으로 운수, 숙박·음식점이 개선됐다. 하지만 누적된 고물가와 주택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부동산 등은 소폭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전 분기 수준을 지속했다.

    한은은 "향후 상품교역 및 국내외 여행 회복으로 운수업 증가세가 이어지겠으나 소비심리 정체로 도소매, 숙박·음식점, 부동산 등은 부진할 것으로 보여 4/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분기 민간소비도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전 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한은은 "향후 민간 소비가 양호한 고용 사정과 가계소득 증가에 힘입어 점차 회복하겠으나 고금리 영향이 지속되며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에서 계획된 투자를 지속하며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며, 향후 IT 경기 회복 영향으로 반도체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전기차‧이차전지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개선되며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투자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 축소 등으로 공공 부문이 소폭 줄었지만 민간 투자가 늘며 소폭 증가했다. 

    향후에도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의 신규 수주와 착공 위축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겠으나 SOC 예산 증가가 감소 폭을 제한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4분기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기계류, 자동차, 선박,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도 증가해 전 분기 대비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IT 기기 수요가 늘며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이 지역 기업의 인력 수급 현황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과 구직자간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팬데믹 이전(2019년)에 비해 2023년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이 증가(12.0%→ 15.3%)했으며, 상당수 업체가 2019년보다 2023년 채용경쟁률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직종별로는 생산·현장·특수기능직 중심으로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화됐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업종별로는 조선업 등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일부 서비스업에서 인력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보다는 비수도권의 불균형 정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