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내년 사상 최대 승객 수 전망‘매출 알짜’ 美·日 노선 등 수요 증가 지속노선 경쟁·유가 하락 등 항공권 하락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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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성진 기자
    항공업계가 내년에도 국제선 호황에 분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난 항공사들이 내년에 맞이할 승객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항공산업의 활력을 되찾는 것을 넘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내년 한 해 세계 항공사가 사상 최대 규모인 47억명의 승객을 운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IATA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이자 기존 최대 승객 수 기록이 나왔던 2019년에는 연간 항공사 승객 수가 45억명이었는데, 내년에는 이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의 실적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한 데 따른 것이다.

    ◇ FSC, ‘알짜’ 미주노선 회복 완료

    글로벌 항공업 활황에 국내 항공사들도 전망도 줄줄이 청신호가 들어왔다.

    업계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형항공사(FSC)는 여객사업 정상화에 힘입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대 항공사는 상용수요 비중이 높은 알짜노선인 미주노선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주발 한국행과 중국, 동남아 환승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 호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3분기 여객사업에서 2조55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40%를 미주노선에서 벌어들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분기와 비교하면 여객사업의 매출은 21% 늘어났으며 미주노선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0%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또한 미주노선 비중이 21%에서 30.8%로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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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도 日노선 인기 지속… LCC 수혜 예상  

    엔화 약세로 일본 노선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달 기준 평균 엔화 환율은 874.3원을 기록, 매력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해외여행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도쿄, 오사카 등 주요도시의 노선 공급 증대와 함께 니가타, 오카야마 등 소도시 운항을 재개하며 폭발하는 일본노선 수요를 끌어안고 있다.

    일본노선을 텃밭으로 삼는 LCC업계는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코로나19로 훼손됐던 재무안정성 회복을 내년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일본, 동남아 등 노선에서 점진적인 경쟁 강도 상승으로 인한 항공권 하락 가능성도 나온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내릴 것이란 전망도 겹치면 소비자들의 항공권 가격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특정 노선 의존도가 높은 LCC의 경우 가격 경쟁 심화로 운임 하락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항공 화물 운임은 내년에도 비우호적인 수급 상황에 따라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ATA는 내년 항공 화물 매출액이 2021년 역대 최고액인 2100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111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