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후추위 절차상 문제 지적최정우 포스코 회장 3연임 사실상 반대 의사차기 회장 내년 3월 주총서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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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포스코홀딩스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3연임 도전에 나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에 사실상 제동을 건 것이다. 

    김 이사장은 28일 복수 언론과의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KT 당시 밝힌 것과 같이 회장 선임은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최 회장이 연임에 나설 수 있는 CEO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된 것에 대한 지적이다. 

    포스코 CEO 후추위는 기존 이사진으로 구성되고 별도 공모 절차 없이 최 회장을 자동으로 1차 CEO 후보군에 포함했다.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최 회장 재임 시절 선임됐거나 연임된 인사다. 

    최정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며, 퇴진 의사를 밝히지 않아 사실상 후보군에 올랐다. 

    후추위는 늦어도 내년 2월 중순까지 이사회에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할 계획이다. 차기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업계에선 이날 김태현 이사장의 발언을 두고 정부 기관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7.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 이사장의 문제 제기에 회장 선출 과정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말 KT 이사회가 구현모 전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결정하자 "경선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고, 이후 KT 이사회는 후보를 원점에서 재공모한 적이 있다. 당시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은 10.4%였다.

    한편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 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비롯해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거론된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이름도 거론됐지만 이에 대해 본인이 직접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