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등 OTT 구독료 줄인상SKT·KT·LGU+ 등 결합 요금제 가격 조정 불가피정부 가계통신비 압박 눈치 속 '요금제 인상 수순'
  • 최근 넷플릭스·디즈니·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의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OTT 구독료 인상에 따른 요금제 인상을 고심하는 형국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기본 요금제를 월 8.99달러에서 9.99달러로, 디즈니플러스도 기본 요금제를 7.99달러에서 13.99달러로 인상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도 일반 가입자 기준 1만 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42.6% 인상되며, 티빙도 기본 요금제를 7900원에서 9500원으로 20.2% 올렸다.

    OTT 구독료 줄인상으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통신 요금과 결합한 형태로 이용하기 때문에 이통3사의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구독서비스인 'T우주'를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OTT 웨이브와 요금제 결합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넷플릭스 모바일, IPTV 전용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KT도 'OTT 구독'을 통해 유튜브 프리미엄 월정액을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5G 초이스 요금제를 통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IPTV에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를 제공하는 결합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5G 프리미어 요금제 가입자 혜택 중 하나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통3사는 OTT 가격 인상에 따른 결합 요금제 가격을 올릴지 고민하는모양새다. 당장은 해당 요금 인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지만, 손실을 떠앉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다. 실제 넷플릭스가 2년전 구독료를 인상한 이후 제휴를 맺고 있던 KT와 LG유플러스의 결합 요금제도 덩달아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 압박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이통사의 결합 요금제 인상은 사실상 수순"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