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35.4%·배 29.9% 가격 뛰어… 작년 기상이변 여파로 생산량 줄어축산물은 안정적… 달걀은 AI 확산 여파에 미국산 112만 개 도입키로
  • ▲ 대파.ⓒ연합뉴스
    ▲ 대파.ⓒ연합뉴스
    설 명절이 다가오는 가운데 과일과 채소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고물가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서민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축산물의 경우 공급과 가격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와 배(신고) 소매가격(10개 기준)은 각각 2만9593원, 3만3355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35.4%, 29.9% 올랐다.

    지난해 기상이변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각각 전년보다 30.3%, 26.8%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사과, 배 가격은 다가오는 설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명절 전까지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 공급하고, 할인 판매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수입 과일에 할당관세를 적용해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채소류도 가격이 평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먼저 대파 가격이 강세다. 이날 대파(1㎏) 소매가격은 5459원으로 1년 전(3551원)과 비교해 53.7% 올랐다. 평년(3160원)에 견줘서는 72.8%나 치솟았다. 대파 가격이 껑충 뛴 것은 최근 한파와 폭설로 주 생산지인 전남 지역의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이(10개 기준)는 1만8650원으로 1년 전(1만7620원)보다는 5.8% 올랐지만, 평년(1만3077원)과 비교하면 42.6%나 뛰었다.

    깻잎(100g)도 3035원으로 평년(2326원)보다 30.5%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밖에 호박, 풋고추 등도 기상 여건 악화로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축산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쇠고기의 경우 100g당 가격이 1만4466원으로 1년 전(1만5573원)보다 가격이 내렸다.

    농식품부는 "축산물은 공급이 안정적"이라며 "다만 달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수급 불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산 신선란 112만 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