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에뛰드, 4일 이어 12일 클렌징 등 18개 제품 가격 인상반스·디올 등 패션업계도 최근 가격 조정"원자재·인건비 상승에 따른 조치"
  • ▲ 에뛰드ⓒ에뛰드 홈페이지 캡처
    ▲ 에뛰드ⓒ에뛰드 홈페이지 캡처
    연초부터 외식·가공식품 물가가 고공행진인 가운데 화장품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는 오는 12일부로 클렌징 등 18개 제품 가격을 올린다.

    이번 인상으로 립 앤 아이 리무버(100㎖)는 6000원에 7000원 16.6%, 뽀오얀 미소 발효 클렌징 오일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8.7% 오른다.

    시크릿 빔 파우더 팩트는 1만1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18.1%, 드로잉 아이 브로우는 3200원에서 4000원으로 25% 인상한다.

    수분가득 콜라겐 시트 마스크와 수분가득 콜라겐 딥 시트 마스크도 각각 2200원, 2500원에서 각각 13.6%, 40% 올라 2500원, 3500원이 된다.

    에뛰드는 4일에도 컬 픽스 마스카라가 1만5000원에서 6.6% 올려 1만6000원, 룩 앳 마이 아이즈(단색 섀도우)의 경우 4000~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37.5% 인상했다.

    에뛰드 측은 "고객 여러분께 좋은 성분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나, 계속되는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일부 품목의 가격을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구찌도 지난달 립스틱과 향수 등의 가격을 약 10% 올렸다. 이에 따라 향수 라인인 알케미스트 가든 오 드 퍼퓸은 100㎖ 기준 46만5000원에서 51만2000원으로 10.1% 인상됐다. 립스틱 전 제품도 1.6% 인상됐다. 
  • ▲ 에르메스ⓒ연합
    ▲ 에르메스ⓒ연합
    화장품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운동화 브랜드 반스는 지난 1일부로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OLD SKOOL V(BLACK)는 4만9000원에서 12% 오른 5만5000원으로, SK8-LOW(BLACK/TRUE WHITE)는 7만9000원에서 7.5% 인상한 8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디올 주얼리는 오는 10일부터 10% 안팎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에르메스도 지난 3일 신발에 이어 일부 가방 가격을 10~15% 인상했다. 롤렉스 역시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했다.

    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화장품 사업에 사용되는 원재료인 글리세린의 매입 가격은 ㎏당 1448원으로 전년(2423원)보다 40% 감소했지만 합성주정(ETOH 95%)의 가격은 ㎏당 1778원으로 전년보다 1.7% 올랐다.  

    의류와 신발을 만드는 면화의 경우 지난해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면화 선물 가격은 이날(현지시간) 파운드당 80.12(USc/LBS)로, 지난달(78.68)보다 1.8%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원·부자재는 물론 택배비, 인건비 등 모든 원가 요소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면서 "당분간 가격 인상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2022년보다 3.6%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3.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