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중 최초 타이틀 도전美 실증비행도 계획
  • 도심항공교통(UAM)의 2025년 국내 상용화를 앞두고 표준모델을 선점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화시스템이 국내기업 중 최초로 시험 비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미국 오버에어와 협력해 UAM용 기체 '버터플라이'를 시제기 조립을 완성했다. 올해 초 시제기 시험비행을 계획하고 있다. 버터플라이 시제기 조립으로 한화시스템은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시제기를 조립했다. 이번 시험 비행이 실시될 경우 '국내 최초' 기록을 또 한번 거머쥘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물 크기 무인기 시제기 초도 비행시험을 추진하고,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 참가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국내 최초로 UAM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2020년 1월 미국 eVTOL(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 개발 업체 오버에어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버터플라이의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시스템은 당시 시리즈 A로 오버에어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획득했다. 이후 2022년 6월에는 오버에어의 시리즈B에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5000만달러, 6500만달러를 투자했고, 한화그룹이 지금까지 오버에어에 투자한 비용을 모두 합하면 1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한화시스템의 오버에어 지분율은 45.35%에 해당한다.

    한화시스템의 버터플라이는 '전기식 수직 이착륙기(eVTOL)' 타입으로, 저소음·고효율 의 최적속도 로터(Tilt Rotor) 기술이 적용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0년부터 핵심 엔지니어들을 미국 오버에어에 파견해 기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간의 우주항공 엔진 개발 노하우를 적용해 UAM의 동력계가 될 ESS(에너지 저장 장치), 모터 등을 오버에어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전기 추진 시스템은 오버에어의 에어택시 시제품(XP-1)에 장착되며, 성능이 검증되면 버터플라이에 적용된다.

    제품 개발과 동시에 정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국토교통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 한국공항공사, SKT 등과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한 상태다. 버터플라이가 상용화될 경우 최대 속도 320㎞로 서울-인천을 20분 내 운행할 수 있으며, 10분 이내 고속 충전으로 연속운항이 가능해 모범택시 비용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시스템 측은 "2024년엔 위성 및 UAM 등 신사업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2040년까지 UAM 시장은 1조5000억 달러(한화 약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