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발 물류 리스크 진행형열흘 더 걸리는 희망봉 부담민관 비상대응반 가동… HMM 임시선박 4척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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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해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유럽 수출 타격이 우려된다.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와 수에즈 항로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스위스 MSC, 독일 하파크-로이트, 우리나라의 HMM 등 글로벌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왕복 운항 기준 기존 홍해 항로 대비 운항 일수가 15일 이상 늘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물류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과 유럽 간 최대 교역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 역시 제품 인도가 늦어질 전망이다.

    해상운임 기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5일 기준 1896.65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 1032.21에서 한 달 만에 83.7% 뛰었다. 지난해 11월 24일(993.21)과 비교하면 40여일 만에 2배 폭등했다.

    이에 민관은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대비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오늘 오후 2시 서울 한국해운빌딩에서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주재로 홍해해협 통항 중단 수출입물류 비상대응반 첫 회의를 개최한다. 

    HMM도 국내 수출 기업들의 유럽향 화물 운송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지중해 노선에 임시 선박 4척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임시 선박은 홍해~이집트 수에즈 항로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방향으로 우회한다. 북유럽 노선에는 1만1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해 이달 18일 부산에서 출발한다. 지중해 노선엔 4000~60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각각 이달 15일, 29일, 2월 4일 출발할 예정이다.

    무역업계는 한국과 유럽 간 최대 교역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HMM은 자동차 운반선은 공급 부족이 예견되는 상황을 파악해 컨테이너선에 수출 물량을 대신 실어 나르거나 야적장을 추가 확보해 보관해주기로 했다.

    현대차·기아의 완성차를 유럽까지 운반하는 현대글로비스도 우회 경로를 이용해 운송한다. 운송 기간이 다소 길어지지만 제품 인도까지는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는 장기화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연말연초 비수기이기 때문에 물량 자체가 많지 않고, 소요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우회 경로를 이용해 운송 자체는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급등한 운임이 적용될 경우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