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탄 수출, 새해 첫 출발도 일단 '순항'

회복세가 뚜렷한 수출이 새해 첫달 초순 들어서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부진을 거듭하던 대(對)중국 수출도 반등했기 때문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잠정치)은 154억3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11.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25억7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5.6%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15억7200만 달러로 20.1%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이 기간 중국에 대한 수출은 10.1% 신장했다. 대중 수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22년 5월(9.7%) 이후 20개월 만이다. 대중 수출은 월간 기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9개월째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20여 년만에 최대 수출국 자리를 미국에 내준 바 있다.

이달 초순 대중 수출액은 32억40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액(26억4200만 달러)을 웃돌았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보다 15.3% 늘었다.

무역수지는 30억1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 말까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5.1%)을 기점으로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11월(7.7%), 12월(5.1%)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수출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수출 실적(6326억9400만 달러) 보다 10%쯤 증가한 70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자동차·조선 등의 호조세로 지난해 10월 이후의 수출 상승 흐름이 이번 달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무역수지는 연초에 수입이 증가하는 경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