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작년 연간 매출액 2조원 돌파 전망코스맥스도 2조원 가까운 매출 기록할 듯소비침체로 중저가 뷰티브랜드 인기 높아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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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에 따른 소비침체로 중소 브랜드들의 저렴한 메이크업 제품 인기가 높아지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웃음짓고 있다. 중소 화장품 업체 중 자체 생산시설을 갖춘 곳은 거의 없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ODM·OEM형태로 제품 생산을 위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두 회사의 ‘매출 2조 클럽’ 입성이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해 연간 매출은 2조1552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5.5% 증가한 실적이다. 코스맥스의 연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8397억원으로 2조원에 살짝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대표적인 화장품 ODM·OEM 업체다.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같은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국내 화장품 업체 대부분은 자체 생산시설이 없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ODM·OEM형태로 제품 생산을 위탁한다.

    최근 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이 이어지면서 CJ올리브영에 입점한 중소 뷰티브랜드, 다이소가 선보인 3000원, 5000원대 저가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이들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실적도 덩달아 상승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매출 2조원 돌파가 전망되는 한국콜마의 경우 4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43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0% 증가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이 성수기 수준을 기록했다”며 “향후 신규 브랜드 영업 성과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코스맥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4% 급증한 367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법인의 경우 내수 MBS(Multi Brand Shop) 채널 등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고객사들의 발주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의 고객사인 중소 뷰티 브랜드의 파죽지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일례로 지난해 다이소가 균일가로 선보인 다양한 뷰티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가 화장품 판로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달라진 시장 상황에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영업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화장품 부문 주요 매출처가 애터미, 카버코리아, 해브앤비, CJ올리브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등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한국콜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56% 수준이다. 

    한국콜마는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단일 브랜드샵, H&B(Health&Beauty) 스토어 등 신규 시장에 대한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고객사 발굴을 위해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별 맞춤 상담과 개발 로드맵 제시를 통해 신뢰를 높여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코스맥스도 엔데믹과 함께 급격히 변화한 화장품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공급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다수의 신규 인디∙온라인 브랜드가 화장품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온라인으로 주요 판매 채널이 재편되면서 브랜드사는 스피디한 제품 개발 및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는 ODM 업체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맥스 관계자는 “소비 시장 및 화장품 업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다양한 트렌드와 변수를 예의주시하며 전략을 수정·변경하고 적용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