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캐나다니켈' 지분투자... 북미산 확보현대차, 중국 '성신리튬에너지'와 공급계약 포스코, 리튬사우스와 아르헨 광산 공동 개발키로
  • 고금리로 인한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광물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다. 이에 삼성SDI, 현대차, 포스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배터리 광물을 저점에 확보해 공급망 강화에 나섰다.

    18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배터리 핵심 광물 리튬의 가격은 전기차 호황기였던 2022년 kg당 581.5위안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86.5위안으로 뚝 떨어졌다.

    한때 톤당 4만2995달러에 육박했던 니켈도 현재 1만5880달러로 가격이 3분의 1토막 난 상태다. 

    이에 삼성SDI는 캐나다산 니켈 확보에 나섰다. 캐나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15일 캐나다 니켈 채굴기업 ‘캐나다니켈’ 지분 8.7%를 1850만 달러(245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캐나다니켈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개발하고 있는 ‘크로포드’ 광산의 니켈 생산량 10%를 1억50만달러에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크로포드 광산은 세계 니켈 매장량 2위로 2027년 말 첫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필요시 캐나다니켈과 가격 협의를 통해 15년간 크로포드 광산 니켈 생산량의 20%를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다.

    완성차 기업 현대차도 직접 리튬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중국 소재 업체 ‘성신리튬에너지’ 계약을 맺고 2027년까지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공급 규모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수산화리튬은 일반적으로 에너지밀도가 높은 고성능 배터리에 탑재된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번 계약으로 향후 공급망 리스크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하게 됐다.

    한편 포스코는 남미에서 리튬 확보에 한창이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리튬 사우스’와 아르헨티나의 ‘옴브레 노르테’ 리튬 광산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와 리튬 사우스는 토지 ‘이중 소유’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리튬 수요가 뜸한 시기에 리스크를 사전에 해결해 향후 전기차 호황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옴브레 노르테 리튬 광산은 5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매장량이 풍부한 비아몬테·노르마 에디스 구역이 행정적으로 카타마르카주와 살타주에 이중으로 속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포스코는 카타마르카주에, 리튬 사우스는 살타주에 각각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행정적으로만 다를 뿐 똑같은 토지였던 것. 이번에 비아몬테·노르마 에디스 구역을 공동 개발하고 리튬 생산량을 절반씩 나누기로 합의하면서 포스코는 리스크를 말끔하게 해결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잠시 주춤할 뿐 장기적인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배터리 광물 가격이 하락한 지금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