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만에 kg당 89.5위안 최저치中 공급과잉·전기차 수요둔화 영향리튬가 내년까지 하락세 전망, 실적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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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의 끝없는 추락에 양극재 업계가 혹독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승승장구했던 전기차 인기가 올해 들어 푹 꺼진 탓이다. 내년까지 전기차 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4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90.5위안(약 1만6220원)을 기록했다. 2021년 8월 10일(90위안) 이후 최저치로 지난해 11월 14일 ㎏당 581.5위안과 비교하면 1년 새 약 85% 급락한 수치다.

    중국의 공급 과잉이 지속된데다 올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리튬 가격이 하락했다. 지난해 리튬 가격이 폭등하자 중국을 비롯한 칠레·아르헨티나·호주 등에서는 광물 생산을 늘렸지만 올해는 상황이 반전됐다.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유럽 등 전기차 수요가 높은 국가에서 줄줄이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감소한 것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총 판매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수는 1378만9748대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예측했던 대수보다 105만대 이상 감소한 수치다. 전년 대비 성장률도 36.4%에서 30.6%로 줄었다. 올해 완성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은 기존 전망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16.2%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수요 하락세에 배터리 양극재 업체들의 재고도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3분기 기준 재고자산은 각각 1조원을 넘어섰다. 4분기에에도 양극재 판가가 낮아지며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3분기 수익성도 뒷걸음질 쳤다. 포스코퓨처엠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4.6% 감소한 371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엠에프 역시 각각 67.5%, 85% 급감한 459억과 1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에 육박했던 영업이익률 역시 1~2%대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리튬 가격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에코프로비엠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35% 감소한 613억원, 엘앤에프는 80% 감소한 10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4분기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판매시장은 올해 34% 성장에서 내년 24%로 떨어진 것"이라며 "리튬 가격은 중국 내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당분간 반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당장 업황이 불안정하더라도 중장기 성장성에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소재 다변화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재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동률을 조정하는 등 다방면으로 대응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 불황에 내년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다만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에는 이견이 없는 만큼 경쟁력 있는 소재 다변화 등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