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 2년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AI 관련주 증시 상승 주도 AMD 7.11%, 엔비디아 4.17%, 필라델피아 반도체 4.02% 급등
  • 그야말로 AI 주식의 폭주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AI관련주들의 상승세는 마치 불꽃놀이와 같았다. AMD와 엔비디아 등 생성형 AI관련주들은 급등했고, 이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2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19포인트(1.05%) 상승한 3만7863.8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8.87포인트(1.23%) 오른 4,839.81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255.32포인트(1.70%) 상승한 1만5310.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현지시간 19일) 시장 상승을 주도한건 단연 AI였다.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AI 학습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고 발표한 이후 관련주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생성형 인공지능(AI)에 특화된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성형 AI 최대 수혜주로 불리는 엔비디아는 4.17%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고,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7.11% 오르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외에 퀄컴(4.59%)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3.17%) 등 대다수 반도체 종목이 상승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4.02% 급등했다. 

    엔비디아와 AMD 상승률에 미치진 못했지만, 눈에 띄는 것은 이날 3.26% 오른 애플의 움직임이었다. 

    최근 애플은 3차례 목표주가 하향과 중국 수요 둔화 우려가 더해진 가운데, 중국 아이폰 가격 인하까지 단행하며 주가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애플의 중국 내 약세가 AI로 상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실제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새로운 기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반도체 업종 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업종들이 환호했다. 

    유럽 반도체 장비업체 ASML홀딩스 주가가 4% 이상 상승했다. 일본 도쿄일렉트론(5.7%), 어드반테스트(7.4%) 등의 주가도 급등했는데, 이 두 종목의 상승이 니케이225지수를 0.7%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인 신에쓰화학공업과 숨코의 주가도 각각 1.9%와 5.2% 올랐다.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18%와 3.74% 상승하며 상승 분위기를 함께했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를 달리고 있는 두 종목의 급등에 코스피도 1.34% 오르며 코스닥(0.28%) 대비 상승폭이 컸다. 

    미국과 아시아 등 세계 주식시장의 반도체 업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20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해당 수치는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반도체 관련주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이를 고려할 때, 글로벌 반도체 시가총액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지표 개선도 증시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하는 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78.8로 잠정 집계되며 전달(69.7)보다 상승했는데, 이는 2021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지난해 12월 3.1%보다 완화됐다. 이 역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기술주 강세에 경제지표 개선까지 더해지며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향후 증시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제프밀스 베서머트러스트 최고 투자 전략가는 “경제의 지속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하락이 이어진다면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며, 실적이 빛을 발하면 시장을 서서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톰 로그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 전략가도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월가의 낙관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9일(금) 국내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을 했지만,  여전히 코스피 지수는 2400선에 머무르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를 바라보는 시장 참가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증시의 반응은 뜨뜻 미지근한 상황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위한 실효성 있는 규제 완화와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통한 글로벌 증시와의 커플링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