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9% 보유… 매년 수백억씩 배당금 받아내전 발발 이어 홍해사태로 재가동 시기 불투명"이-팔 전쟁 끝나기 전까지 기대 어려워"
  • ▲ 후티 반군과 그 지지자들이 지난 14일 예멘 수도 사나 인근에서 대규모 반이스라엘 집회를 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후티 반군과 그 지지자들이 지난 14일 예멘 수도 사나 인근에서 대규모 반이스라엘 집회를 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현대코퍼레이션에 매년 수백억원씩의 배당금을 안겨주던 예멘 LNG 가스전의 재가동이 또다시 미뤄질 전망이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에 공격을 감행하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현대코퍼레이션, 하이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회사는 예멘 LNG 가스전에 지분 5.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2년부터 2042년까지 총 30년간 예멘 LNG 가스전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멘 내전이 발발하면서 예멘 LNG 가스전은 2015년 4월부터 생산이 중단됐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5년 1분기 115억원의 배당금을 끝으로 현재까지 약 9년째 배당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앞서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리야드에서 평화 협정을 체결하며 내전 종식과 LNG 가스전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예멘 LNG 가스전 재가동 시 현대코퍼레이션은 매년 약 500억원의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이번 홍해 사태가 터지면서 당분간 기대가 어렵게 됐다.

    다만 현대코퍼레이션은 예멘 LNG 가스전이 중단된 시기만큼 배당금 지급 기간이 연장된다. 불가항력 기간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코퍼레이션은 배당금 지급이 중단된 9년을 더해 최소 2051년까지 배당금을 수령 할 수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평화 기조에서 돌변해 홍해 사태를 일으킨 데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발발 이후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선박에 공격을 감행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가자 전쟁에 개입하는 데는 중동과 국제사회에서 입지와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후티 반군은 이슬람권 전체뿐 아니라 예멘 내에서도 소수 종파인 시아파 단체다. 시아파 내에서도 분파인 자이드파에 속한다. 중동에서 비판 여론이 큰 이스라엘에 타격을 가해 자신들의 명분을 키우고 활동 공간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끝나기 전까지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활동을 지속될 것”이라며 “예멘 LNG 가스전도 한동안 재가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