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무역로 차단 반사익컨테이너지수 상승 목표주가 2만1000원,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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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이란 반군 세력 후티가 전세계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에서 민간 상선을 위협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하자 HMM 실적 전망세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HMM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5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역시 2만1000원으로 23.5% 올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으로 컨테이너 시황 및 운임에 대한 예측 모형으로는 올해 동사의 실적 추정이 불가한 상황"이라면서도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크게 상향했다.

    증권가의 이런 전망은 미국과 영국이 후티 군사시설에 추가 공습 진행하고 있으나, 후티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상선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불확실성 해소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33.58 포인트(p) 오른 2239.61로 집계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SCFI는 지난해 10월 말 900포인트 초반대에서 약 150% 폭등한 수치다.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는 등 수에즈 운하가 막히자 컨테이너선 운임이 올라서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22일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지수(KCCI)는 2620으로 전주 대비 17.07%(382p) 상승했다. 8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전주(15.7%)보다 상승 폭도 커졌다. 해진공에 따르면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세계 주요 항로 중 11개 항로 운임이 올랐다. 중국 일본 2개 항로 운임은 지난주와 같다.

    HMM에겐 홍해 사태가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고꾸라 진 것에 대한 단비가 될 수 있다. HMM은 지난 2019년까지 수 천 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다 2020년 9808억원의 이익을 내고, 2021년에는 7조원, 2022년에는 10조원의 가까운 역대급 영업이익을 내면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SCFI 지수가 정점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실적악화가 불가피했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박들이 홍해~수에즈운하 구간을 피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운항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화주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후티 반군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서,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