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콘텐츠·웹툰 사업 성장 가능성 부각연초 이후 주가 80% 급등세발목잡던 오버행 우려도 일부 해소…"2배 상승 여력"
  • [편집자주] '왜오르株?(왜내리株?)'에서는 주식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핫(HOT)한 종목을 다룹니다. 주식은 둘 중 하나죠. 오르거나 내립니다.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은 관심있는 종목의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찾기 마련인데요, 간혹 해당 종목이 왜 오르는지 혹은 왜 내리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를 모르고 투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앞으로 해당 기사를 통해 상승/하락하는 종목들의 이유와 이에 대한 시장의 정확한 해석, 향후 전망까지 톺아봅니다. 

    우리 아이가 달라진게 아닙니다. 밀리의서재가 달라졌습니다. 꽤 오랜 시간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올해 들어 그야말로 날개를 단 모습인데요.

    2016년 출범한 밀리의서재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국내 전자책 분야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1위 독서 플랫폼 기업입니다. 2021년 지니뮤직에 인수돼 KT그룹에 합류했으며 현재 오디오북, 오디오 드라마, 챗북,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밀리의서재는 앞서 한 차례 상장 철회의 고배를 마셨지만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었죠. 

    상장일 종가 기준 주가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81% 상승한 4만1600원까지 올랐었는데요. 축포도 잠시, 그 뒤로 주가는 쭉쭉 빠졌습니다. 증시 입성 둘째날 하한가를 맞은 주가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반토막 났죠. 지루한 하락세를 이어가더니 지난 12월 27일엔 1만6000원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지난해 3분기엔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까지 냈는데 주가는 꿈쩍도 안했습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모두 고르게 약진하며 안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데도 박스권에 머무는 주가를 움직이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수개월간 주가가 눌려있던 건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 탓이었습니다.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한 물량은 전체 주식(811만1910주)의 25% 정도였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 기간이 짧아 상장 2개월 후 45%, 3개월 후 59%, 6개월 후 75% 물량이 유통될 수 있어서였죠.

    그랬던 밀리의서재가 최근엔 완전 달라진 모습입니다.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주가는 81% 넘게 폭등했는데요. 오버행 부담이 일부 완화된 영향도 있겠지만 기존에 보유한 도서 콘텐츠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오브제북'과 'AI도슨트북' 서비스가 시장에서 부각되면서입니다. KT가 지니TV에서 'AI오브제북'을 무료로 서비스한다고 밝히면서 그룹 내 시너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인공지능(AI) 열풍이 그야말로 멱살을 잡고 밀리의서재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밀리의서재에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웹소설 플랫폼을 이르면 2월 선보일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밀리의 서재는 사업을 확장하며 리딩 컬쳐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단기 급등 피로감 등으로 이번주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시장에선 AI를 등에 업은 밀리의서재 주가가 앞으로 무려 2배는 더 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 활용한 콘텐츠 제작, 웹소설 플랫폼 출시, AI 서비스 제공 등 성장성을 고려해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20으로 동종업계 상장사 대비 2배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 연구원은 "밀러의서재는 기존 도서 소싱뿐 아니라 오리지널 작품 제작을 통해 IP를 발굴하고 유통하고 있다"며 "생성형 AI를 활용한 2차 콘텐츠 제공으로 추가적인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