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거쳐 최종 당선…3월 정기총회 후 임기 시작
  • ▲ 강호동(오른쪽) 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당선통지서를 전달받고 있다.ⓒ
    ▲ 강호동(오른쪽) 25대 농협중앙회장 당선인이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당선통지서를 전달받고 있다.ⓒ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이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강호동 당선인은 앞으로 4년간 전국 조합원 206만명을 대표하는 '농민 대통령'으로 일한다.

    농협중앙회는 25일 서울 중구 본사 대강당에서 2024년 제1회 임시총회를 열고 제25대 중앙회장에 강호동 후보를 선출했다.

    17년 만에 대의원 간선제가 아닌 조합장 직선제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전국 조합장 총 1111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했다. 특히 조합원 수가 3000명이 넘는 조합은 한 표를 더 행사할 수 있는 ‘부가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전체 투표수는 1252표였다.

    강 당선인은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득표의 벽을 근소한 차이로 넘지 못해 조덕현 후보와 2차 결선투표를 치른 끝에 최종 당선됐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선 강 당선인이 총 607표(48.8%), 조덕현(기호 3번) 후보가 327표(26.3%)를 받아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송영조(기호 6번) 후보가 292표(23.5%)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강 후보가 2차 결선에서 16표만 추가 획득하면 과반을 넘는 상황이라, 이날 오후 5시 시작된 2차 결선 투표를 앞 둔 현장에선 사실상 승패가 갈린 분위기였다. 

    2차 투표에서 강 당선인은 781표 얻어, 조덕현 후보(464표)를 제치고 제 25대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농민신문 이사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으로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자금을 20조원 조성해 조합당 200억~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경제지주를 중앙회로 이관, 조합장의 농정활동비 월 100만원 지원, 조곡 40㎏에 7만~8만원 유지, 농자재 가격 인하로 인한 영농비 절감 등도 약속했다. 

    강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조합장 여러분께서 제게 보내주신 압도적인 지지는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켜서 지역 농협을 위하고 농어민들을 위하는 농협중앙회로 혁신하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합장들과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농협중앙회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선된 새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 이후 시작되며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