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온라인 면세점 주력하는 롯데면세점작년 하반기 명동 홍보관에 인기 팝업 열어 관광객 모으기 나서오프라인 홍보관 방문객 늘자 온라인 신규유입도 증가
  • ▲ LDF 하우스 1층 잔망루피 쇼룸. ⓒ롯데면세점
    ▲ LDF 하우스 1층 잔망루피 쇼룸. ⓒ롯데면세점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이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에 공들이며 신규 고객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K컬쳐 체험을 선호하는 개별관광객이 늘며 면세업계 분위기가 급변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의 전략이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엔데믹과 함께 지난해 중국인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업황 회복을 기대했지만 실적은 저조했다.

    중국 내수가 움츠러들면서 단체관광 수요가 예전만 못한 것도 있었지만, 쇼핑보다 체험을 즐기는 개별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면세점 풍경이 달라진 게 영향을 미쳤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깃발부대들이 면세점에서 대량 구매했던 이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며 “최근에는 공항면세점보다 시내면세점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이 시내면세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8548억원으로, 출국장 면세점에서 결제한 금액(654억원)보다 약 1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철수한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면세점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문을 연 홍보관 ‘LDF하우스’다. 롯데면세점은 이 홍보관에 각종 인기 팝업을 열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끈 뒤 도보 5분 거리의 시내면세점으로 유인해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LDF 하우스 오픈 초기만 해도 300명대에 불과했던 일 방문객 수는 12월부터 평균 약 1400명으로 급증했다.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잔망루피’ 팝업을 연 이후 분위기가 급변한 것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는 하루 평균 7300명이 팝업을 방문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오는 31일까지 잔망루피 팝업을 운영하고 이후에는 3CE 팝업으로 재단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DF 하우스의 흥행은 온라인 면세점 신규회원 수 증가에도 도움이 됐다. 지난해 4분기 롯데면세점 회원 수는 직전 분기 대비 약 2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고객이 온라인 회원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강해지자 롯데면세점은 온·오프라인 회원 구분도 없애기로 했다. 이전까지 온라인 면세점 회원 등급과 오프라인 면세점 회원 등급을 별도로 구분해 혜택을 줬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온·오프라인 면세점 실적과 혜택을 통합해 관리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시내점과 인터넷 면세점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내국인 여행객 및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LDF 하우스, MZ세대 인기 브랜드와 연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해서 펼칠 계획”이라며 “나아가 올해 해외 전 사업장 정상 운영을 바탕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