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2공장 신설 검토삼전, 투자액 절반 지원받아글로벌 기업과 합작사 설립도
  • ▲ 일본 구마모토 TSMC 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 일본 구마모토 TSMC 반도체 공장.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막대한 반도체 지원금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일본 민간 기업도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반도체 역량 강화에 힘쓰는 모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ASM은 자동차 전자 애플리케이션용 칩을 제작하는 12·16·22·28나노 공정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4분기부터 대규모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JASM은 일본 내 반도체 생산기반 강화를 위해 대만 TSMC, 일본 덴소, 소니 반도체 솔루션과 만든 합작사로 대표적인 일본 정부의 반도체 활성화 정책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해당 시설을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비용 86억달러(약 11조5000억원) 중 32억달러(4조2630억원)를 보조금으로 지급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도 일본 남부 구마모토 2공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TSMC는 이미 해당 지역에 1공장을 건설 중이며 올해 말부터 12·16·22·28나노 공정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히로시마현에 2024년 말 양산을 목표로 10나노 D램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대만 TSMC 구마모토 1공장과 미국 마이크론의 일본 히로시마 D램 공장은 설비 투자액의 약 40%를 일본의 보조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1년부터 민관이 참여하는 공동사업체를 신설하고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 검토 회의'를 가동하는 등 경제 안보 차원에서 국내 생산 기반을 정비하기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생산시설 건설 비용에 최대 50%를 지원하고 3년 내 생산성을 10% 이상 올리면 세액공제 10% 혜택도 제공한다. 한국이 반도체 시설투자에 세액공제 15%를 제공하는 것에 비해 파격적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도 일본 요코하마시에 400억엔(약 3600억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연구 개발 거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삼성전자 투자액의 절반인 200억엔(1800억원)을 지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며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에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