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팅하우스, 요건 충족 못해"
  • ▲ 체코 두코바니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 체코 두코바니 원전. ⓒ한국수력원자력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입찰에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탈락하고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의 프랑스전력청(EDF)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남게 됐다.

    1일 로이터·AP·AFP 통신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날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원자로를 기존 계획인 1기에서 4기로 늘려 한수원과 프랑스 전력공사(EDF)에 입찰을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입찰에 한수원과 EDF 미국의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참여해 3파전을 벌였으나 이 중 웨스팅하우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고 체코 정부가 이날 밝혔다.

    체코는 2022년에 두코바니 지역 새로운 원전인 두코바니 5호기를 건설하기 위한 입찰을 시작해 지난해 미국과 한국, 프랑스로부터 입찰서를 받았다. 그후 11월초 최종입찰서를 받았고 그동안 내용을 평가한 후 이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체코 정부는 공급업체가 선정되어 올해 말~내년 초에 계약이 체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1200메가와트(MW)급으로 새로 건설되는 원전은 203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체코는 당초 계획을 더 확대해 소련이 건설했던 테멜린 및 두코바니 발전소에 3기의 원자로도 더 건설할 것을 추진중이다. 여러 원자로를 공급하면 원자로 1개당의 건설 비용을 최대 25%까지 낮출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대 4기의 신규 원자로 건설에 대한 제안을 양사에 제출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체코 현지 매체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우리 정부는 입찰자들에게 최대 4기의 신규 원자로 공급에 대한 구속력 있는 제안을 제출하도록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토대로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추가 원자로 건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오는 4월15일까지 한수원과 EDF는 새로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체코 국영 전력그룹인 체코전력공사(CEZ)는 테멜린과 두코바니의 2개 발전소에서 총 6기(테멜린 2기, 두코바니 4기)의 원자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들 발전소는 국가 총 전력 생산량의 약 40%를 만들어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과 수년간 원전 건설을 두고 경쟁해왔다. 2022년 웨스팅하우스는 EDF와 한수원과 경쟁했는데 이때는 폴란드에 최초의 원전을 건설하는 입찰에서 승리했다.